2기행정부 '한국패싱' 현실화
美보수 싱크탱크 전문가 진단
권한대행 양자회담엔 회의적
美보수 싱크탱크 전문가 진단
권한대행 양자회담엔 회의적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다자회의에 참석한다면 서로 만날 수 있겠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 가거나 반대의 상황(한 권한대행의 방미)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미·북 대화에 깊이 관여한 알렉스 웡 전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를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으로 지명하고,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 대사를 북한을 포함한 난제를 담당하는 '특별임무' 특사로 지명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 또는 그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려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하면 관세와 우크라이나 외교, 어쩌면 북한과 중국 문제에서도 매우 빠르게 움직일 텐데 한국은 현재의 위기 때문에 온전히 선출된 행정부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언급했으나 한국은 대화 주제에서 제외했다.
이러한 기류는 서둘러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하는 우리 정부 분위기와 상반된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먼저 러브콜을 던진 모양새였으나 급반전된 것이다.
정부에선 우선 실무급에서 대미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자외교 기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일정으로는 내년 1월 20~24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훈 기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