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무총리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18/news-p.v1.20241218.bbaae00d9b024873977eb0b92e7c359a_P1.jpg)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적힌 명함이나 명패, 시계 등 기념품을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여전히 ‘국무총리 한덕수’라는 명패가 놓여 있다. 국무총리실은 한 대행 체제에서 명패 등 상징물을 교체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교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부터 국정 운영을 도맡고 있다.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도 용산 대통령실을 가지 않고 광화문 옆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부분 업무를 본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됐던 황교안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진 자개 명패로 바꿨다가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명패 교체 사실은 당시 국무총리실이 황 전 총리가 새 명패가 놓인 책상에서 외국 정상 등과 통화하는 사진을 배포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2월 24일 하태경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이름이 새겨진 이른바 ‘대행 시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18/news-p.v1.20241218.3a3a8e12dae14b88b5c970359f470bff_P1.jpg)
당시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새겨진 손목시계도 정부 예산으로 제작했다가 논란이 됐다.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기념 시계를 제작해 각계에 배포하는 것이 정치권의 오랜 관습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편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고건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을 때, 한 대행은 국무조정실장으로 고건 총리를 보좌했다.
고건 총리는 이때 대통령 권한대행임에도 불구하고 법안 거부권을 행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