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탄핵은 개별의원 선택” 반박
안철수 “韓 옹호 발언은 없었다”
최고위원 총사퇴…지도부 붕괴 수순
韓 “당 대표 직무 수행할 것” 강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당 대표실을 나와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14/rcv.YNA.20241214.PYH2024121415440001300_P1.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된 직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대표 책임론에 대해 격론이 벌어졌다. 이에 한 대표는 “내가 (탄핵에 대한) 투표권이 있느냐”고 맞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비공개 의총을 진행했다. 의총은 시작부터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사퇴 요구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한 대표가 직접 나와 해명하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워낙에 격앙된 분위기에 일부 의원들이 “일단은 단합할 때”라며 진정하자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한 대표가 의총 시작 1시간 45분 후인 6시 43분께 의총장에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끓어올랐다고 한다.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탄핵 찬성 당론’을 먼저 밝히면서 국민의힘의 운신 폭을 줄였다고 성토하면서 한 대표로 인해 가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내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지만 반발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고 한다.
친윤계 의원들은 “일단 이번주까지는 (탄핵 이후 대비를 위한 전략을 짜도록) 막을 수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보듯 보수진영의 이야기도 들었어야 한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별적인 헌법기관이다. 자체적인 판단으로 하는 것인데, 나에게 왜 그러느냐. 내가 투표했느냐”고 받아쳤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장동혁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당 최고위원들의 사퇴하겠다는 선언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윤계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김민전·인요한·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즉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사퇴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의총장에서 10분만 에 나온 한 대표는 “오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 대표의)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지금 상황에서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 정지시키고 상황을 정상으로 빨리 되돌리기 위해선 탄핵 가결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전환에 관해선 “방금 탄핵 결정이 나왔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까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한 대표의 사퇴를 놓고 갈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지도부 총사퇴 결의가 있었다”며 “지도부 체제는 16일 다시 논의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의원들이 압도적 다수로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