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포함
5~6명 규모 구성 물밑작업
김건희여사는 텔레그램 탈퇴
5~6명 규모 구성 물밑작업
김건희여사는 텔레그램 탈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로 수사받을 것에 대비해 변호인단 구성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사흘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변호인단 구성 및 내란 혐의를 방어할 논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최근 검사 출신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 측이 구상하는 변호인단은 5~6명 규모로, 앞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등을 맡았던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A변호사와도 사건 수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중견 법무법인 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의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변호인단 구성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검찰은 비상계엄 사태 핵심 관계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신병을 빠르게 확보했다. 경찰도 계엄 국무회의 참석자들의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기관의 칼날이 빠르게 윤 대통령을 향하는 형국이다.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하야 등 퇴진 방안에 대한 언급이 나왔고 야당 주도 감액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실에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신 물밑에서 임박한 수사 대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김 여사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을 삭제했고, 다른 대통령실 참모 다수도 텔레그램 계정을 초기화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안정훈 기자 / 박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