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명씨 의혹 연관돼 피한 것 아니냐” 지적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5월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03/rcv.YNA.20230510.PYH2023051013020005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이틀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와는 만난 반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는 만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방문 첫날인 1일 경북 안동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다음 날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면서도 홍 시장과는 별도로 만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작년 5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대구시청을 방문해 홍 시장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 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만일 이번 일정에서 대표와 홍 시장을 연이어 만났다면 야당 대표가 연이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만나는 그림이 연출될 수 있었다. 두 광역 단체장은 모두 그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9월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을 때 두 광역단체장은 모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9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자에 기대어 정치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에 기대어 정치하라”며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역시 “독대보다 신뢰 회복이 우선 돼야 한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 대표와 홍 시장은 서로를 꾸준히 언급해 왔다. 홍 시장은 지난달 23일 검찰이 이 대표를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기소한 것을 두고 “이렇게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하는데 민주당이 예산 국회, 총리 인준을 해줄 수 있겠냐”며 이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평소 홍 시장에 대해 “각이 선 발언을 주고받다가 대면하는 자리에서는 웃으며 인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43차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4.12.2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03/rcv.YNA.20241202.PYH2024120202930005300_P1.jpg)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TK 일정에서 이 대표와 홍 시장의 일정을 잡지 않은 이유로 “홍 시장은 동선상 만나기가 어려웠다”라며 “작년에 한 번 찾아가기도 하지 않았느냐”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최고위원 여러분과 함께 대구의 민생 현장도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예산 처리와 관련된 본회의 때문에 부득이 시간에 맞춰 지금 곧바로 상경해야 하는 게 안타깝다”며 급하게 서울로 상경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현재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언급된 홍 지사와 거리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 시장은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 모 씨가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와 한자리에 있는 사진이 공개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태균 일당이 내 여론조사 의뢰 받았다는 소위 내 측근이라는 사람도 폭로해서 조사해라”며 “철저히 조사해서 이런 사기꾼 일당은 엄벌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