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캠프 총괄 강철원 부시장과 싸움 벌여
…이후로 명태균 신경쓴 적 없어” 입장밝혀
후원자 김씨에 대해서도 “안될 일 한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된 논란에 직접 반박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캠프 참모와 명태균씨가 욕설에 가까운 싸움을 벌인 점을 직접 설명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오 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소상공인 지원 사업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뒤 이어진 명씨 관련 질문에서 “2021년 2월 (명태균이) 김영선 의원 소개로 저를 찾아왔는데 그때 와서 두번까지 만난 것은 기억한다”며 “캠프를 총괄 지휘하던 강철원 부시장에게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 선거 돕겠다고 한다며 넘겨준게 저로서는 마지막이다. 그 이후에 명씨와 연락할 일도, 의견을 주고받을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오 시장에 따르면 명씨와 욕설에 가까운 싸움을 벌인 것은 강 부시장이다. 오 시장은 “강철원 부시장이 처음에도 의견이 안맞아서 헤어졌다고 하고, 두 번째는 여론조사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 여론조사와 비춰볼 때 어긋나기 때문에 논쟁, 거의 욕설에 가까운 갈등, 한마디로 싸움이 일어났다”며 “그래서 헤어질 때는 다신 볼 수 없는 상태로 헤어졌다는 것을 보고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 이후로 한 번도 명태균을 신경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명 씨가 자신과 캠프에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는게 오 시장의 추측이다. 그는 “창원에서 활동하던 명태균 입장에서는 중앙에 진출하고 싶었을 것인데 우리 캠프에서 거절 당한 것”이라며 “강철원 부시장과 큰 다툼이 일어나서 캠프 사람들이 다 목격할 정도로 다툼을 벌이고 나서 어떻게 우리 캠프에 발을 들였겠나”라고 했다.
명씨가 오 시장을 험담하기 시작한 것도 캠프에서 거절당한 이후라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오 시장은 “특히 초기에 명태균이 ‘오세훈이 머리가 나빠서 말을 안 들었다’는 말도 했다”며 “각종 악담을 창원과 중앙에서 하고 다닌게 다 확인된다. 그런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부탁했다고 할 수 있나”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명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후원자 김모씨에 대해서도 ‘명태균과의 관계를 끊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명씨에 3300만원을 전달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은 “그렇게 하면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 짐작하지만 미숙한 생각”이라며 “김씨가 우리 캠프를 드나들며 명씨가 대판 싸우는 것도 봤다면 관계를 이어가면 안됐다. 안될 일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명태균 논란’ 이후 오 시장은 김씨와 연락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씨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김 사장님과 1년에 두 세번 보는 정도였다”며 “이번에 명태균 건이 터진 이후에는 일부러 연락 안 드렸다. 지금 연락하면 사전에 말 맞췄다니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에 일이 불거지고 나서도 이분이 이렇게 사고를 쳤구나 이해한다. 본인도 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도움보다는 폐가 됐다고 생각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강혜경씨 등을 일괄 고소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재료를 제공하는 명씨 변호인, 강혜경씨 등 전부 일괄 고소하고 싶지만 아마도 보름 내지 한 달이면 백일하에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