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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가 무허가 집에서 쫓겨날 판”…태국 참전용사에 깜짝 선물

김성훈 기자
입력 : 
2024-11-26 13:16:03
수정 : 
2024-11-26 15: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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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향군인회가 6·25전쟁 태국 참전용사 철럼 세땅 씨와 그 가족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철럼 세땅 씨는 전쟁에 참전했지만 참전 기록이 없어 태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했고, 12명의 가족과 하천 옆 무허가 주택에서 어렵게 살아왔다.

향군은 '태국 참전용사 집짓기' 모금 운동을 통해 성금을 마련하였고, 이들에게 새 주택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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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93세 철럼 세땅씨 가족에 새집 선사
참전기록 미비해 정부 혜택 못받아 생활고
12명 살던 집 퇴거위기에 향군서 모금운동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 향군 지도부가 26일 태국 아유타야주의 프라나콘시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철럼 세땅 씨 가족에게 선물한 새집 준공·입주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향군]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 향군 지도부가 26일 태국 아유타야주의 프라나콘시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철럼 세땅 씨 가족에게 선물한 새집 준공·입주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향군]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향군)가 참전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 마땅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어려운 삶을 이어갔던 6·25전쟁 태국 참전용사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26일 향군은 태국 아유타야주 프라나콘시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철럼 세땅(93)씨와 가족에게 선사할 보금자리 주택 공사를 마치고 입주식을 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신상태 향군회장을 포함한 국내외 향군 지회장과 박용민 주태국 대사, 덴니팃 루앙응감큼 태국 보훈처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향군으로부터 새집을 선물 받은 철럼 세탕 씨는 1950년 11월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참전 기록이 신고되지 않아서 태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던 형편이었다. 특히 자식과 손자 증손자 등 12명의 가족이 하천 옆 무허가 주택에서 빈곤하게 함께 살고 있었고, 최근 도시개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향군은 지난 4월부터 ‘태국 참전용사 집짓기’ 모금운동에 착수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이형배 태국지회장이 교민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펼쳤으며 국내에서도 향군 시도회장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향군은 이를 통해 약 1억 8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해 지난 8월 택지 구입을 마쳤다. 이어 9월에 주택 착공식을 가진 데 이어 이날 공사를 마치고 입주식을 하게 됐다.

신상태 향군 회장(휠체어 왼쪽)과 박용민 주태국대사(오른쪽)이 26일 태국 아유타야주의 프라나콘시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보금자리 주택 준공 및 입주식에서 새집을 선물받은 철럼 세땅(93) 씨의 휠체어를 밀고 있다. [사진제공=향군]
신상태 향군 회장(휠체어 왼쪽)과 박용민 주태국대사(오른쪽)이 26일 태국 아유타야주의 프라나콘시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보금자리 주택 준공 및 입주식에서 새집을 선물받은 철럼 세땅(93) 씨의 휠체어를 밀고 있다. [사진제공=향군]

신상태 회장은 입주식 인사말을 통해 “74년 전 대한민국이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국가 운명이 백척간두 위기에 처했을 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63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해 주셨고 1300여 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신 회장은 “우리 모두의 영웅인 철럼 세땅 씨가 바로 한국 땅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운 대한민국의 은인이고 최고의 사랑을 베풀어 주신 우리의 친구”라며 “대한민국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군은 6·25전쟁 참전국을 중심으로 해외 13개국의 24개 지회·16개 분회에서 참전용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향군 해외지회에서는 현지에서 고령의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새집을 지어주거나 휠체어를 제공하고, 손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맞춤형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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