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원론부터 초등 교과서까지 정독
與 ‘칭찬 요청’에 우원식 의장도 “수고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8/02/rcv.YNA.20240802.PYH2024080202640001300_P1.jpg)
국민의힘 소속 박수민 의원이 2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이 지난 29일 세웠던 13시간12분의 기록을 단 4일만에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
박 의원은 전날 오후 2시54분부터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 통과를 반대하는 내용의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이날 오전 6시44분까지 진행했다. 밤을 꼬박새며 15시간50분간 발언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다음 토론 주자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에게 기회를 달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단상을 내려왔다. 요청이 없었다면 기록은 더욱 연장됐을 가능성이 높다.
1967년생인 박 의원은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40대를 눈앞에 둔 2006년 결혼해 현재 슬하에 5남매를 둔 가장이기도 하다. 직전 기록을 보유한 김용태 의원(1990년생)보다 23살이 많다.
이번 필리버스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은 경제학원론에서부터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경력을 쌓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까지 지낸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필리버스터를 마치며 박 의원은 “진보가 제기한 문제에 공감하지만, 보수의 걱정과 분석, 그리고 대안도 진정성이 있다”며 “토론을 거쳐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토론이 종료되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님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도 웃으며 “박수민 의원, 정말 수고 많이 했다”고 화답했다.
나경원 의원은 토론 종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 등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생산소득, 소비, 세금재정지출, 생산 선순환의 기본원리를 중심으로 13조원 현금살포의 위험성을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