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연일 ‘선당후사’ 강조
추경호 “野 입법폭주 막아야 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을 소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30/news-p.v1.20240530.c266ac1aae3a41bfb0120d7641a5b923_P1.jpg)
22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부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가운데 30일을 기점으로 새 국회 임기가 시작됐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전 임기가 여소야대 정국으로 흘러가게 되자 국민의힘은 내부 단속과 전열 정비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지 50여일 만인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당 소속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22대 국회 개원 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함께하는 당의 첫 행사다.
워크숍에 참석한 황 위원장은 새 국회에서 당의 의석 108개를 가리켜 “우리가 소수정당이라고 하는데 사실 108이 굉장히 큰 숫자”라며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옆에는 정부의 모든 기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선당후사가 우리를 강하게 할 뿐 아니라 정치의 가는 길을 올곧게 해왔다”며 “당 자체만으로, 정부나 대통령만으로는 강한 정당으로 끝까지 갈 수 없다. 국민과 멀어지면 우리는 그만큼 약해진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우리가 여기서 안 뭉치면 우리가 원하는 의정활동, 우리의 국정 운영이 한 발치도 제대로 나갈 수 없다. 이 정신을 절대 잊지 말자”며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독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 독재를 그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새 지도부가 구성되자마자 당원들의 단결을 강조해왔다.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28일에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까지 있었던 만큼 내부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서로 격려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30/news-p.v1.20240530.41233cd64fbf4279ab263edc29888f9a_P1.jpg)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으로 국민의힘의 의석수가 113석에서 108석으로 줄어든 점, 범야권이 채상병 특검법 등을 놓고 정부·여당에 연일 맹공을 이어가는 점 등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을 증폭시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이 이뤄진 지난 23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나 환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조 대표에게 “두 정당이 공통 공약이 많으니 서로 연대해 성과를 빨리 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조 대표 역시 총선 이후 비공개 만찬을 진행하는 등 정치적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180석에 달하는 범야권 앞에 또다시 소수정당으로 놓이게 된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로는 ‘협치’를 연일 외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단일대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새 국회에서도 여야가 정치적 합의점을 찾는 건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이 밀리면 용산(대통령실)에도 파급력이 미친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에서는 탄핵까지야 가겠느냐마는, 그런 전례가 또 없지는 않다는 게 지도부에 굉장한 부담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도 일부 21대 의원들이 당론과 반하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경우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팎과 모두 맞서야 한다”며 “야권을 상대하려면 모든 당원이 한마음인 게 (국민의힘으로서는) 절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