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표 중 70표(68.6%) 획득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09/news-p.v1.20240509.9cc7fe5a56cb4df385cf5dbcc765b1db_P1.jpg)
4·10 총선 참패 후 침체된 국민의힘을 이끌 새 원내대표 자리에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이 오르게 됐다. 행정관료 출신 ‘경제통’인 만큼 산적한 민생현안 관련 정책 주도와 당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어린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당선자총회는 합동토론회와 원내대표 투표·개표 순으로 이뤄졌다. 총 102명이 투표한 결과, 추 의원은 70표를 획득했다. 경쟁한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받았다. 무효·기권표는 없었다.
1시간 이상의 치열한 토론과 투표 끝에 당선을 확정 지은 추 의원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당 안팎에서 그가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추 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투표 전 토론 중에는 다소 긴장한 듯 목소리가 떨리는 때도 이따금 있었다.
![9일 오후 국회에서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09/news-p.v1.20240509.a2c6749fef4649e69bfdf19ee564b95e_P1.jpg)
추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부족한 사람에 대해서 많이 성원해주셨다”며 “(국민의힘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은 쉽게 드리지만, 굉장히 어려운 숙제다. 저 혼자는 할 수가 없는 숙제”라며 “우리 108석의 의원님들께서 함께해주실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자. 그러면 우리는 뭐든지 192석(야권)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정말 치열한 지난 선거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야겠다”고 부연했다.
또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평소에 늘 정말 친하게 지내고 허심탄회하게 당의 미래를 함께 얘기해오던 선배 동료 의원과 이렇게 레이스했다”며 “앞으로도 두 분이 늘 말씀 새기면서 함께 우리 당이 더 건강하고, 튼튼하고, 더 힘찬 날이 되게 모시고 일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여간 당을 이끌었던 윤재옥 전 원내대표는 당선자총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선거로 내려진 국민의 회초리에 정말 변화하고 혁신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행동함으로써 살아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원내대표에 이어 단상에 오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의 꽃은 원내대표다.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의원 중의 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성공이 된다는 각오로 힘을 합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전 원내대표, 이종배 후보, 추 신임 원내대표, 송석준 후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09/news-p.v1.20240509.0576e6701cc842d8b8d565ab51e5c38d_P1.jpg)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추 의원은 1960년 대구 출생으로, 계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경제통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각 정부 부처에서는 ‘성실맨’이라는 평도 수시로 나왔다. 지난 2005년 재정경제부 은행과장 시절에는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됐다. 기재부 장관이었던 지난해에도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였다.
수직적인 당정 관계가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그가 이끄는 당이 구조적인 쇄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원내대표 자리에 출마했던 의원 중 유일한 영남 후보였던 만큼 ‘도로 영남당’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