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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감독 “‘초혼’ 후원으로 제작, 언제나 사람이 중심”[MK현장]

양소영 기자
입력 : 
2025-03-10 13: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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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원, 김정연, 조정래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윤동원, 김정연, 조정래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귀향’ 감독이 후원을 받아 이번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을 들고 극장가를 찾는다.

1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조정래 감독과 배우 김정연 윤동원이 참석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귀향’으로 358만 관객을 동원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제작 전 두레펀딩을 진행해 시민들의 투자를 통해 제작됐다.

조정래 감독은 “1994년도에 이 영화를 만들겠다는 최초의 생각을 했고 이 영화를 만들고 보여드릴 수 있어 뜻깊다”며 “제가 92학번이기도 하고 그 시대를 다뤘지만, 많은 대학생이 중심이 돼서 활동했던 기억이 있어서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故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와 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되살려냈다.

조 감독은 “제 영화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역사적 사건과 아픔에 대한 관심 이전에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이 있었다. 1980~1990년대 이야기를 다뤘지만, 광주 민주항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이 쓰러졌다. 얼마나 많은 분이 싸워서 쟁취한 민주주의인지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는 능력이 많지 않아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느끼고 배운 걸 영화로 만들려고 한다.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잘 몰랐는데, 제가 봉사활동을 가서 느낀 충격과 아픔을 영화화하려고 했다. 대학교 들어와서 광주 민주항쟁을 알게 됐고, 그 당시 망월동 참배하면서 아프게 많이 울었고 언젠가 영화 속에 부활시키고 싶었다. 역사적 소명 의식으로 만들었다고 하기엔 부끄럽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연은 “처음이라 떨리는데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영상을 찾아봤는데, 선배님들 노래를 들으면서 너무 멋있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말했다.

윤동원은 “설레고 떨린다”며 “그 안의 마음들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명확하게 한 인물을 참고하지는 않고 그 시대 살았던 선배나 부모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그 당시 민중가요에 그 시대를 담은 저항정신, 문화가 담겨있구나 싶더라”고 이야기했다.

조 감독은 “대한민국 전세계에서 뛰어난 민주국가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청년과 노동자, 이름 모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와서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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