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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AI강국, 탈원전으로는 어렵다

이영욱 기자
입력 : 
2025-05-29 17:21:31
수정 : 
2025-05-29 22:46:26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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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딥시크 등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와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통해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할 계획이다.

선거를 앞둔 대선 후보들이 AI 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가운데, 전력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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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딥시크 등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AI 개발에는 막대한 데이터, 연산 능력, 인재 그리고 자본이 필수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 2위에 한국이 이름을 올린 챗GPT는 현재 대표 모델인 GPT-4 학습에 1억달러(약 138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100일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만5000개를 사용해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1만78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전력을 소비했는데, 이전 모델인 GPT-3보다 48배 더 많다. AI 기술 경쟁을 벌이는 빅테크들이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주요국은 AI 산업의 기반이 될 전력 해법을 원자력에서 찾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상이나 시간의 변수로 인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어렵다. 또한 원전은 발전 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탄소중립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 우수한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탈원전' 기치를 내걸었던 우리나라로선 곱씹어볼 대목이다.

전력을 구하는 게 급한 빅테크에 화답이라도 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국내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주도의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주요국들 역시 데이터센터의 자국 유치와 더불어 원전을 내세우고 있다. 딥시크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은 현행 58기의 원전에 더해 27기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AI 인프라스트럭처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원전을 묶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선거를 앞둔 대선 후보들도 저마다 다양한 AI 공약을 내놓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AI 인재 양성, 고성능 GPU 확보, 펀드 조성 등 수많은 공약 중 핵심인 전력 확보 방안이 눈에 띄지 않는 건 아쉽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세계가 인정하는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답은 그곳에 있다.

[이영욱 디지털테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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