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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중국에 안 판다” 선언했다가…중국인 개발자 줄줄이 이탈하는 앤스로픽

정호준 기자
입력 : 
2025-10-12 12:53:25
수정 : 
2025-10-12 17:05:5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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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개발자 순유야오가 회사의 반중국 정서에 반대하며 구글 딥마인드로 이직했다.

순유야오는 앤스로픽의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간주하는 정책을 비판하며, 많은 직원들도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인재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며, AI 산업에서 중국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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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출신 中 개발자
구글 딥마인드로 이직
“反중국 발언에 강력히 반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 = AP연합뉴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 = AP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근무하던 중국인 개발자가 회사의 반(反)중국 정서에 반대하며 경쟁사인 구글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은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AI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강하게 반중국 정책을 펼쳐온 곳으로 꼽힌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인 ‘클로드 3.7 소네트’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순유야오는 지난달 앤스로픽을 떠나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했다. 순유야오는 중국 칭화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석학이다.

순유야오는 이직 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앤스로픽 퇴사 이유 중 하나로 “앤스로픽의 반중국(anti-china)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특히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명시한 최근 발표가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AI 서비스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앤스로픽은 “앤스로픽은 이용약관에 따라 법이나 규제, 안보 차원에서 리스크가 있는 국가에는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을 포함해 적대 국가의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 둔 자회사 등을 통해 앤스로픽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다”며 중국을 적대 국가로 명시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에 모두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순유야오가 지적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는 “앤스로픽 직원 대부분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그럼에도 내가 앤스로픽에 남을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앤스로픽을 이끄는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반중국 정서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외교위원회 행사서 “중국은 대규모 산업 스파이 활동으로 유명하다. 앤스로픽 같은 AI 회사가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순유야오에 이어 앤스로픽의 중국인 개발자 이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산업에서는 중국 인재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주요 AI 기업들은 중국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마르코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상위 20%의 AI 연구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기준 47%에 달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재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구글 딥마인드로 이직한 순유야오 외에 오픈AI에서 일하던 야오순위는 최근 2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받으며 중국 텐센트로 이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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