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회장 취임 5주년
글로벌 車 '빅3' 성장에도
"정점 아냐… 방심 말아야"
글로벌 車 '빅3' 성장에도
"정점 아냐… 방심 말아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회장 취임 5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데 안주하면 안 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매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빅3'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회장은 더 나아가기 위해 "고객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고객 우선주의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미래항공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확보하며 이 시장에서도 고객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회의에서 잇달아 '고객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25%에 달하는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조치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 경쟁 업체의 추격 등 난제가 산적했지만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면 위기를 정면돌파할 수 있다는 뜻을 연이어 강조한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가격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에도 고객 기반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별도로 취임 5주년 행사를 하는 대신 14~15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3개국 정·재계 인사와 함께 미 관세 대응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현대차·기아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 163조8924억원에 그쳤던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282조6800억원으로 72.5% 불어났고, 영업이익은 이 기간 5조6152억원에서 26조9067억원으로 무려 5배 늘었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