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으면 과학에 대한 관심 높아질 것”
이사회 구조 바꿔 내부 분위기 혁신 목표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오른쪽)과 김성진 총괄부원장이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기한림원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https://pimg.mk.co.kr/news/cms/202503/18/news-p.v1.20250318.8b5b23a14f924c19875d7f675ded0431_P1.jpg)
정진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이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국내 노벨상 후보자를 집중 지원하는 등 ‘노벨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많은 인재를 과학계에 유입시키고 과학의 경쟁력과 국격을 높인다는 취지다.
정 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노벨상이 한국에서 나온다면 많은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과학의 꿈을 주고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위한 여러 시상 사업을 만들고, 노벨상 수상 현장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올해 가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노벨상을 받을만한 우수한 연구자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과학의 목표는 노벨상이 아니”라면서도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국가의 과학 수준이 뛰어나다는 것이고, 많은 사람을 과학에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우수한 국내 연구자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 네트워킹을 많이 만들고, 외국 아카데미와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과학기술계는 만성적인 인재난을 겪고 있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는 의대로 빠져나가고, 우수한 연구인력은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로 떠나는 두뇌 유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받자 수학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한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정 원장의 첫 번째 과제는 조직 내부 혁신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과기한림원은 원장과 총괄부원장의 갑질과 도덕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정 원장은 “한림원이 너무 폐쇄적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상당히 맞는 이야기”라며 “이사회 구조를 바꾸고 정관도 개정해 시대착오적인 문제들을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림원 조직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한림원 내에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이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한림원 회원을 보면 주요 대학이 70~80%를 차지한다”며 “과학의 발전은 한두 개 대학이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연구개발비 삭감 등 과학기술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한림원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 원장은 “한림원이 정부 예산을 받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필요할 때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