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 성장세
연매출 2조 헬스케어 그룹 도약
스스로 부서 선택하는 CDP 등
다양한 직원 성장 지원 제도 제공
성과로만 공정하게 평가·보상
연매출 2조 헬스케어 그룹 도약
스스로 부서 선택하는 CDP 등
다양한 직원 성장 지원 제도 제공
성과로만 공정하게 평가·보상

대웅이 신약을 앞세워 연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미국에서 '주보'라는 이름으로 시장 2위에 올랐고 8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했다. 34호 국산 신약 펙수클루도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 대웅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미생물 기반 위탁생산(C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암, 파킨슨병 분야의 연구 역량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견고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대웅의 '조직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웅이 내세우는 조직문화의 핵심 가치는 자율과 성장을 통한 성과 창출이다.
대웅은 직원이 성장하면 회사도 성장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좋은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직원 성장을 위해서라면 무제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주목받는 제도는 본인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이동할 부서를 선택해 도전할 기회를 주는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제도다. 직무와 관련해 선행·후행 부서 또는 반대 부서에서 일하며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가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김승우 대웅제약 QC팀장은 이 제도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 사례다. 입사 후 9년간 바이오 분석 연구를 진행하며 경력을 쌓은 그는 CDP를 활용해 케미컬 분석 연구팀으로 이동해 기존에 바이오 분석 중심이었던 시야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후 또 한 번 CDP를 통해 생산본부로 자리를 옮겨 의약품 생산과 관리 전반을 경험했다. 의약품 연구부터 품질관리(QC), 품질보증(QA)까지 제약업계의 핵심 프로세스를 모두 경험한 김 팀장은 "연구·생산·관리 전 과정을 아우르게 해준 CPD 덕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CDP와 더불어 직원 성장을 돕는 제도로 '월별 피드백'도 있다. 최소 월 1회 직책자와 직원이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잘한 점과 개선·보완할 점을 논의하는 자리다. 직원들은 피드백을 점검 기회로 삼아 실제 업무에 반영하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다. 직책자는 직원이 피드백을 수용하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며 개선 여부를 확인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낸다.
성장의 기회만큼이나 일하는 환경도 중요시한다. 직원이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이 달성해야 할 성과를 명확히 이해한 상태라면 스스로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한다. 대표적 제도가 '스마트 오피스'다. 고정된 자리 없이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몰입하고 성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한 직원은 "집중할 땐 포커스룸, 깊은 사고가 요구될 땐 테라스석, 협업이 필요할 땐 소통 라운지를 선택한다"며 "상황에 맞춘 근무 환경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전했다.
직원이 잘 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휴가 사유를 묻지 않고 눈치 주지 않는 자율 휴가제, 5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휴가와 최대 100만원의 자기 계발 비용을 지원하는 장기 리프레시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성과에 대해서는 '차별 없이 오직 역량과 성과로만 평가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연말 단 한 번의 결과만으로 성과를 논하는 것이 아닌, 매달 직원의 업무 역량과 성과를 심도 있게 평가하는 '월별 피드백' 결과를 근거로 활용한다. 이 외에 피어그룹 리뷰, 다면 평가 등 다양한 자료를 종합 반영해 평가 공정성을 높인다.
'직무급' 제도 운영도 눈에 띈다. 나이, 근무 연한, 국적, 성별에 차별 없이 오로지 역량에 따라 직무를 부여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다. 보상은 직무별 시장가치에 따라 최고 수준으로 제공하고 역량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도전의 기회를 부여한다. 능력만 있다면 근무 연한에 상관없이 리더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글로벌 경영평가 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에 수년간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러한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민정 대웅제약 인사실장은 "대웅은 직원이 편안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넘어 성장과 자율을 중시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며 성과를 내는 이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면서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직원들은 개인 역량을 발휘하며 대웅의 성공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은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글로벌 '톱50'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한 대웅의 3대 혁신 신약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는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며 '1품 1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항암, 자가면역질환, 비만·대사성 질환 부문에 중점을 두고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약 18%에 해당하는 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