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활용한 게임으로만
넷마블, 올해 2천억원 매출
크래프톤, 애니 강국인 日서
전문 게임 개발 인력 확충
엔씨, 서브컬처 개발사 투자
"게임 캐릭터 팬덤 효과 톡톡"
넷마블, 올해 2천억원 매출
크래프톤, 애니 강국인 日서
전문 게임 개발 인력 확충
엔씨, 서브컬처 개발사 투자
"게임 캐릭터 팬덤 효과 톡톡"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으로 꼽히는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흥행 신호탄을 쐈다. 국내에선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등이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이다.
올해 5월 웹툰 원작으로 넷마블이 개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흥행한 원작의 팬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2개 분기 만에 약 240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2년 말 등장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1~3분기 1092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두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서브컬처 게임들이 전 세계에서 잇달아 흥행하며 매출을 견인하면서 그동안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하지 않았던 게임사 또한 신작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일본 법인인 크래프톤 재팬을 통해 신규 서브컬처 프로젝트인 '키즈나' 셀에 참여할 애니메이터 등 현지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키즈나 셀을 구성하고 지난 7월 신규 서브컬처 게임인 '프로젝트 C3(코드명)' 개발에 돌입한 바 있다. 해당 게임은 크래프톤 산하 제작사 펍지 스튜디오가 크래프톤 재팬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크래프톤이 관련 인력 확충에 나선 것은 일본이 서브컬처의 본산지이자 게임 흥행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 성공작 중 하나인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니케'는 올해 5월 기준 누적 매출에서 일본 시장의 비중이 50.9%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주로 제작해온 엔씨소프트도 지난 8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을 투자하며 서브컬처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경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핵심 콘텐츠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게임들은 일정한 주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는데, 이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소유하려는 이용자들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원신'과 같은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서 서브컬처 장르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흥행작을 확보하기 위한 신작 개발에 한창이다. '블루 아카이브'로 한국을 넘어 일본 시장 흥행에도 성공한 넥슨은 차기 작품인 '프로젝트 RX(코드명)'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C(코드명)'를 개발하고 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