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4종·크래프톤 5종의 신작 선보이는 등
국내 게임사 게임 시연에 관람객 빼곡
해외 게임사 유치 부족은 과제로 남아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1/18/news-p.v1.20241117.3b65867edf1d460cae0421d55abdef58_P1.jpeg)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가 코로나 이후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8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4가 열린 나흘간 약 21만5000명의 방문객이 지스타 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전시장 내외부 밀집도에 주안점을 두고 4일간 관리된 실내외 인원수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했다. 엔데믹 이후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19만7000명) 방문자 수에서 9.1% 증가한 수치다.
24만명이 방문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9년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으나, 방문객 수를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올해 지스타에는 메인 스폰서인 넥슨과 함께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펄어비스, 하이브IM, 라이온하트 등의 국내 게임사가 참여했다.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린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을 포함해 ‘슈퍼 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총 4개의 작품을 시연했다.
넷마블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대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함께 ‘몬길: 스타 다이브(STAR DIVE)’를 출품했다.
대형 부스를 마련한 크래프톤은 ‘딩컴 투게더’, ‘마법소녀 루루핑’, ‘인조이’, ‘프로젝트 아크’, ‘하이파이 러시’ 등 5종의 신작을 소개했으며, 펄어비스는 오랜 기간 개발해오고 있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웹젠은 ‘드래곤 소드’와 ‘테르비스’ 등 2종의 신작을, 하이브IM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공개했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3’를 최초 공개하는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제작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 ‘프로젝트 Q’, 서브컬처 신작 등 4종의 게임을 전시했다.
올해 출품된 게임들의 특징은 그동안 주로 모바일과 PC에 국한됐던 국내 게임들이 콘솔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또한 MMORPG 장르에 치우쳐졌던 경향을 개선하기 위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크래프톤의 ‘인조이’ 등 새로운 장르의 시도도 이어졌다.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의 넥슨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신작을 체험해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정호준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1/18/news-p.v1.20241117.b84f429cb7634a8cad602a1429c77c63_P1.pn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붉은 사막’ 등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신작들에는 관객 입장과 동시에 긴 대기줄이 늘어서면서 예상 대기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어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지스타를 방문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반 관람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에 참여한 구글코리아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 세가(SEGA)의 ‘소닉 럼블’ 시연을 중심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구글코리아는 ‘구글 플레이 게임즈’ 플랫폼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모바일 게임을 PC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이밍 경험을 제공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 코퍼레이션도 지스타에 최초로 참여한 새로운 얼굴이었다. 밸브 코퍼레이션은 인디 게임을 소개하는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PC뿐만 아니라 밸브 코퍼레이션의 휴대용 게이밍 기기 ‘스팀덱’을 통해 인디게임 개발사 60곳이 선보인 작품들을 즐길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키디야 게이밍도 대형 부스를 꾸려 지스타에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키디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직 게이밍만을 위해 건설하고 있는 도시다.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게이밍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로, 이번에 지스타에서 선보인 작품 ‘아웃포스트 오메가’라는 게임 또한 증강현실(AR) 장비를 착용한 후 도시를 배경으로 슈팅을 즐기는 게임이다.
키디야 게이밍은 사격의 김예지 선수,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그룹 QWER의 쵸단 등의 국내 스타들을 대거 섭외해 부스를 체험하도록 하는 등 국내에 키디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밖에도 중국 게임사 하이퍼그리프가 서브컬처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선보였다.
![지스타 2024에 마련된 사우디아라비아의 키디야 게이밍 부스 [사진 = 정호준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411/18/news-p.v1.20241117.fc428381bf9f4ee08b8e325debe2468a_P1.jpeg)
다만 국제 게임 전시회를 지향하는 지스타임에도 닌텐도, 블리자드 등 대형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은 지스타의 향후 과제로 꼽힌다.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을 개발한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사인 중국의 호요버스는 재작년인 지스타 2022에 참여한 바 있으나, 올해는 지스타 참여 대신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자체 게임 축제 ‘웰컴 호요랜드’를 열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스타는 사실상 국내 게임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은 박람회에 맞춰 신작이나 대형 업데이트 등을 공개하는데,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에 맞춰 이를 공개하기엔 아직 지스타는 작은 것 같다”라고 공개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가 막을 내린 가운데, 내년에 열릴 지스타 2025는 올해보다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개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내년은 올해보다 규모를 더 늘릴 생각이고, 지스타가 세계 최고의 게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