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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폭행 납득 못해...거짓말 탐지기 조사 받을 것”

양소영 기자
입력 : 
2025-03-05 18: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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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사진|양소영 기자
양익준. 사진|양소영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후배 폭행 혐의와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양익준은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모처에서 “고소인 A씨가 언론, 경찰서 등 본인이 소명한 이야기가 내가 겪고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반대적인, 악의적인 이야기를 부풀리고 있더라. 그래서 소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양익준은 A씨에 대해 업계 사람이 아니라며 “한 매체 인터뷰를 보니 ‘업계 자체가 좁기 때문에 저와 척을 지게 되면 뭔가 불이익이 올 수 있다’는 말을 했더라. A씨는 몇 년 사이 영화를 시작한, 아마추어 예비 영화인, 영상인”이라며 “A씨는 일하는 가게에서 2023년 12월 진행한 소규모 영화 워크숍에 촬영감독으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양익준에 따르면 사건 당일 양익준은 형편이 좋지 않은 A씨를 위해 워크숍 제의와 함께 수강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A씨는 무료로 하겠다고 했다는 것.

이에 양익준은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저와 A씨를 포함해 9~12명이 있었다. 테이블끼리 거리가 가깝고 그만큼 작은 곳”이라고 밝히며 “본인을 챙겨야 하는데, 무료 강의를 한다는 말에 안쓰럽고 답답해서 B5 15장 정도의 메모지로 ‘아이고 이놈아’하며 A씨의 머리를 통통 두드렸다. 스스로 챙기지 못한 시절이 떠올라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게 아쉬웠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끝마친 후 A씨는 가게 주인 B씨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B씨가 만들어준 파스타도 잘 먹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상황에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며칠 뒤 A씨에게 전화가 왔다며 “일 끝내고 잠자는 중에 새벽 3시께 전화가 와 받았는데 A씨더라. 왜 전화했는지 물었더니 19분간 왜 때렸냐고 계속 비명 같은 괴성을 지르길래 몸이 떨리고 두려워서 미안하다고 어필했다”고 이야기했다.

양익준과 A씨를 아는 중재자 통해 화해했다며, 당시 A씨는 A4 용지로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이야기를 ‘고백’ 시사회에서 발언한 점을 인정한다는 합의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익준은 “처음에는 (A씨가 제안한) 합의문을 보고 폭력 감독이 된 상황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감정이 가라앉고 내가 부덕하고 모자란 놈이구나 싶었다. 다시 만나 내가 모자라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중재자가 보낸 합의문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받아들였다. 서로 악수도 하고 어깨동무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A씨가 마음을 바꿨다며 “A씨가 사건이 내 손을 떠나 고소를 취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제가 도움을 주고자 한 사람을 때릴 이유가 뭐겠나. 저로 인해 기분이 언짢았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폭행이라니. 아직까지 이해를 못하겠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 제 진실, 제 의도, 가게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도 폭행이 있었다고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 도무지 폭행했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사건 이후 자신도 피해를 봤다는 그는 “제가 예전에 쓴 시나리오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파투났다. 영화 개봉관도 몇개 안남았다”며 “죄가 있다면 떳떳하게 죗값을 받겠다. A씨는 익명과 언론에 숨어서 저의 삶을 파탄내고 있다. 최초 합의문 그대로 추가되는 것 없이 잘 정리되길 바란다면 제 의견에 동의하다면 중재자들에 통해 답을 달라. 저는 모레 검찰에 가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을 거다. 그때까지 답을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양익준이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알려졌다.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0일 뒤인 지난해 12월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양익준을 폭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한 매체에 “양익준이 강의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해 만난 자리에서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꾸짖었고, 20~30장 되는 A4 용지로 여러 번 맞았다”며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양익준은 지난달 12일 영화 ‘고백’ 시사회 현장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고소하고 고소를 당했다.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상대를 제가 폭행했다고 한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사들에 나온 A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익준은 2009년 장편 데뷔작 ‘똥파리’에서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도맡아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괜찮아, 사랑이야’,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 등 드라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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