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MBC 기상캐스터 배수연이 고(故) 오요안나를 애도했다.
배수연은 지난 2일 SNS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면서 “MBC, 그것도 내가 몸 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 지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다. 내가 MBC를 나오던 그 때도 그랬었지.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어느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 때 그 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되었었다”고 과거 자신이 몸담았을 당시 MBC의 분위기를 언급했다.
배수연은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나 변함이 없다니...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해서 어느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꼭 한 번 만날 수 있었더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덧붙였다.
고인은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했다. 지난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BC 측은 지난달 28일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고(故)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입장을 바꿔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메시지를 비롯해 이와 관련해 생전 MBC 관계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존재 등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