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이에 따라 그가 출연한 영화들도 차례로 세상 밖으로 나올 전망이다. 특히 이병헌과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둑 영화 승부가 3월 26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승부’, 유아인 논란에도 개봉 확정… 이병헌과 바둑 전설 재현

승부는 대한민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조훈현(이병헌 분)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의 치열한 승부를 그린 영화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바둑 천재의 관계를 다루며, 사제지간이자 라이벌로 맞서는 두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작품은 2021년 촬영을 마친 후 넷플릭스 공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넷플릭스를 떠나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틀었고,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를 통해 3월 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호흡, 그리고 윤종빈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특히 이병헌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의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아인 집행유예, ‘승부’ 개봉에 영향 줄까?
앞서 유아인은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18일 열린 항소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받으며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를 181회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44차례에 걸쳐 1100여 정 불법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도 있다. 특히 공범들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유튜버 헤어몬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까지 추가됐다.
재판부는 유아인이 반성의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며,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로써 유아인은 법적 문제를 일단락 지었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병헌 입지에도 변화? ‘승부’ 개봉이 남긴 과제
이병헌은 이미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흥행을 이끈 바 있으며, 올해에도 여러 작품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승부가 유아인의 논란을 딛고 성공적인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병헌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이지만, 유아인의 복귀작이라는 이미지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배급사는 이미 승부 홍보에서 유아인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이병헌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개봉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유아인, ‘승부’ 이후 추가 복귀 가능할까?
현재 유아인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법적 논란을 마무리 지은 유아인이 과연 연예계로 복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대중이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승부의 흥행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