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구준엽이 고(故) 서희원의 유골함을 안고 대만에 도착했다.
6일(현지 시간)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준엽은 서희원의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출발해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매체들은 구준엽이 서희원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도착 후에도 아내의 유골을 소중히 감싸 안은 채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 “희원이 놀라지 않도록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언니가 평안하게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고별식 없이 조용히 추모할 뜻을 밝혔다. 가족들은 서희원의 뜻을 존중해 별도의 장례 절차 없이 유해를 대만 북부 신베이시 싼즈 지역의 추모공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유언장 없었나?… 남겨진 1200억 유산과 친권 문제
그러나 조용한 추모 분위기와 별개로, 서희원의 유산과 두 자녀의 친권을 둘러싼 법적 공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희원이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을 경우, 법적으로 유산은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각각 1/3씩 상속된다.
그러나 문제는 대만 법상 혼인신고 여부다.
현지 언론은 서희원이 한국에서는 구준엽과 혼인신고를 했지만, 대만에서는 혼인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법적 배우자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구준엽은 지난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이 사진은 대만에서 혼인신고한 날 찍은 사진”이라며 직접 신고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친권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대만 법상, 한쪽 부모가 사망하면 자동으로 생존한 부모(왕샤오페이)에게 친권이 이전된다.
구준엽은 두 자녀의 법적 보호자가 아니기에, 왕샤오페이가 아이들의 유산을 관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겨진 것은… 구준엽의 선택과 법의 판결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구준엽은 단 한순간도 그녀의 유골함을 놓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아내를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법과 현실은 이제 그가 감당해야 할 또 다른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1200억 원의 유산, 두 자녀의 친권 문제, 그리고 대만 내 법적 지위. 구준엽이 끝까지 서희원의 마지막 사랑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