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이 대만의 배우이자 아내 서희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서희원의 절친으로 알려진 자융지에는 3일 자신의 SNS에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융지는 구준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준엽을 ‘오빠’(歐巴)라고 표현한 자융지에는 “결국 오빠는 깊은 키스를 하며 영원한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융지에는 “네가 그립다. 춘절 후 우리 집에 와서 만나기로 하지 않았나.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떠나 가족과 친구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 가족에게 좀 더 시간을 주고 배려해달라”며 토로하며 대만 영화 프로듀서 왕웨이중이 지난달 열었던 만찬에서 서희원, 구준엽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3일 CNA, ETA 투데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서희원이 일본여행 중 걸린 독감이 급성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서희원의 여행 가이드라도 밝힌 한 누리꾼은 서희원이 1월 29일 일본에 도착했을 때도 감기 증상이 있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월 31일 밤 구급차로 실려갔으며, 이후 4차례나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서희원은 여행 중간 가족들과 함께 병원에 가서 임시 검진을 받고 독감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는 걸 추천했지만 서희원은 처방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더이상 받지 않았으나, 밤 사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고 2일 오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시즌1·2(2001~2002) 여주인공 ‘산차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서희원은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도 출연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1년에는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년 전 연인이었던 구준엽과 연락이 닿아 극적으로 재회했고 2022년 2월 코로나19 여파에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를 마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이후 대만에서 결혼생활을 이어간 구준엽과 서희원은 SNS 등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공개해왔다.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와 31일 새해맞이 근황은 물론이고, 5일 전까지도 파티장에 구준엽과 함께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축하를 받았던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