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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방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추가 고발

금빛나 기자
입력 : 
2025-02-03 10:28:32
수정 : 
2025-02-03 10: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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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MBC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됐다.

3일 고발인 A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마포경찰서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음을 인증하며 “MBC에서 근무하던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겪고도 적절한 보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MBC 경영진이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했는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고발 조치를 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고인은 사망 전까지 회사 내부 관계자 4명에게 피해를 호소했으나, 적절한 보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MBC의 공식 신고 절차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었으며, 사건 발생 후에도 부고를 게시하지 않는 등 대응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MBC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MBC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됐다. / 사진 = SNS
MBC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MBC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됐다. / 사진 = SNS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니라 MBC 내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해 온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 A씨는 “고용노동부는 MBC에 자체 조사를 지시한 상황이지만 직장 내 괴롭힘과 같은 사안에서 가해 혐의가 있는 기관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경찰이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경찰이 제주항공 참사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본 사건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사건과 관련된 기록(보고서, 이메일, 대화 내역 등)의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는 지난달 29일 오요안나 사건 관련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발당했으며, 31일 안형준 사장을 비롯해 부서 책임자, 고인 동료 등을 증거인멸 교사 및 업무상 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이번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추가되면서 세 번째 고발을 당하게 됐다.

이후 오요안나 유족은 3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고인이 사망하기 며칠 전 2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가 결국 2024년 9월 15일 사망했다”라며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약 2년간 폭언을 듣고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 고인은 친구들에게도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라고 토로했고 정신과 10여 군데를 다니며 약을 처방받았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처음 제기될 당시 MBC는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면서도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31일 “고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직후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확보된 사전조사 자료 일체를 위원회에 제공해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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