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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역성장, 美 철강관세는 두배로 … 거세지는 통상파고 [사설]

입력 : 
2025-06-01 17: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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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8%대 감소하며, 이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수출이 4.4% 하락했지만, 전기차 수출 증가로 일부 감소분을 상쇄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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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 감소해 4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8%대 감소를 기록했다. 5월 초 장기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미국발 관세 공세 영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은 멈출 기미가 없다. 트럼프는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50%로 인상을 선언했다. 적용 시점은 4일부터로 우리 대선 다음날이다. 새 정부로선 출범 직후부터 거세진 통상 파고에 맞닥뜨려야 할 상황에 처했다. 밀도 있는 협상을 벌여나가되 미국 측이 우리의 혼란을 틈타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4.4% 하락했다. 이 중 미국에서 32% 급감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3일부로 부과된 25% 관세 여파다. 그나마 유럽연합(EU)으로 전기차 수출이 늘어 미국 감소분을 상쇄한 점이 고무적이다. 반도체 수출은 138억달러로 21.2% 늘었지만 미국·중국에서 17.6%, 14.6% 줄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를 예고하고 있어 수출 감소는 계속될 것이다.

최근 미 연방법원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무효로 한 뒤 다음날 항소법원이 복원을 결정하면서 대법원 판단 때까지 법적 효력이 불확실해졌다. 이에 상호관세 대신 특정 품목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가 철강·알루미늄 50% 관세를 꺼낸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5월 철강 수출은 12.4% 줄었는데, 관세 인상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추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미는 7월 8일까지 상호관세 유예에 맞춰 무역협상 타결(7월 패키지)을 준비 중이다. 실무협상은 지속해야 하지만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른 나라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 미국 측에 새 정부 출범 상황임을 호소해 시간을 벌 필요도 있다. 미국이 협력을 원하는 분야에서 우리 산업 경쟁력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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