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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무더기 수출 역성장…산업재편 더 미룰 수 없다 [사설]

입력 : 
2025-05-27 17: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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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올해 무더기 수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산업군의 9개 분야가 수출 감소를 겪을 예정이다.

하반기 전체 수출은 2.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중국 제조업의 부상 등의 외부 요인에 기인한다.

산업 구조 개혁과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재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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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력 산업이 올해 무더기 수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자동차(-8.0%), 일반기계(-7.2%), 정유(-19.3%), 철강(-2.1%) 등 9개 산업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반도체(5.8%), 바이오헬스(11.0%) 등 4개 산업만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전체 수출도 지난해 전망했던 것과 달리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 중국 제조업 부상 등 외생변수 영향이 크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미국 관세 강화와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며 하반기 수출이 11.4%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키웠다.

더 큰 문제는 산업 부진이 정유, 철강, 섬유 등 전통 제조업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외 여건 악화 외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처럼 산업 구조 개혁과 신산업 육성을 소홀히 한 탓이 크다. 중국이 2015년 '제조 2025'를 천명하고, 10년간 국가 주도의 전략적 투자와 정책적 집중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전기차·배터리, 드론, 로봇 등 첨단 산업 기술력은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진작에 도달했다.

이런 현실은 우리가 산업 재편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력 산업이 20년 전과 판박이라는 점은 산업 생태계의 경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산업 고도화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함으로써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산업 재편은 취약 산업 퇴출, 고용 충격 등 고통이 동반될 수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뒤처진다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곧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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