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발 관세전쟁이 각국에 상이한 인플레이션 경로를 만들며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라는 동일한 충격이 미국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는 반면 중국에는 디플레이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기존의 무역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빚어질 혼란, 특히 미국과 중국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며 비상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 대담에서 공급망 재편 영향이 각국에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미국의 경우 물가가 오르고, 일부 국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수요 충격이 더욱 심각한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다양한 인플레이션 조합은 정책적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IMF는 지난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에 내놓은 전망치 2.0%에서 반 토막이 난 숫자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폭이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컸던 것은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위축, 중국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반영한 결과다. 미·중 관세 협상 결과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충격을 완화해야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대외 악재 못지않게 내수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대내 악재도 극복해야 한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도 위축되고 있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면 소비와 투자 위축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에도 불안감이 확산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수 살리기에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변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병행돼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 규제 개혁이야말로 지속가능한 회복의 열쇠"라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조언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기사 상세
사설
美 인플레·中 디플레 경고한 IMF [사설]
- 입력 :
- 2025-05-06 17:28:55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의 관세전쟁이 각국의 인플레이션 경로에 혼란을 주며 한국도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미국의 관세와 중국 내수 부진이 주효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내수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정부는 불확실성 해소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혁신과 규제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되었다.
글자크기 설정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1
인기뉴스
2025-10-07 10:09 기준
-
1
“돼지갈비찜, 잡채”…구치소서 추석 맞는 윤 부부
2025-10-06 06:39:49
-
2
“남아돌아 그냥 막 버렸는데”…다이어트 효과 탁월 ‘이것’ 뭐길래
2025-10-06 20:56:14
-
3
동남아 더이상 가성비 아니다?…한국인 관광객 없이 싸고 힐링되는 태국 비밀낙원
2025-10-06 17:47:48
-
4
트럼프, 해군 기념식서 “세계 각국 美조선업에 수천억불 투자”
2025-10-06 10:17:39
-
5
“미국엔 물건 안 팔아”…세계 수출 증가에도 관세 장벽 역풍
2025-10-05 11:32:13
-
6
“사망보험금 미리 연금으로 수령”…얼마나 받고 주의할 점은
2025-10-07 07:02:10
-
7
20억 떨어진 시그니엘…“전청조 때문에 이미지 하락, 영향준 듯” 주장 나와
2025-10-07 07:37:17
-
8
“밖에서 밥 사먹기 무서워요”…3천원대 프리미엄 버거가 잘 팔리네
2025-10-05 11:21:19
-
9
에베레스트산 인근서 한국인 40대 등산객 사망...시신 수습해
2025-10-07 08:23:24
-
10
“천장 뚫렸나” 금값 사상 최고가 또 경신…온스당 550만원선 돌파
2025-10-06 10: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