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며 관세전쟁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이 14.3% 급감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압박이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내수 침체 속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관세전쟁 초입부터 휘청이기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공포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3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1월 이후 누적 수출액(1937억달러)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은 더 심각했다. 이달 20일까지 10개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시작된 승용차(6.5%), 자동차부품(1.7%), 철강제품(8.7%)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도 조만간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미국뿐 아니라 1위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함께 줄어 경고음은 더 크게 들린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의 약 94%를 수출이 기여했을 정도로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6.3%에 달한다. 수출 감소는 기업 실적 악화와 일자리 축소, 국민 실질 소득 감소로 직결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대폭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리서치 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7%와 0.9%로 낮췄다. 90일 유예된 상호관세의 적용이 시작되고 베트남 등 제3국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 수출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 미국에서 열릴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관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저성장 고착화를 막기 위한 수출 시장 다변화와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도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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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둔화…마이너스 성장 대비해야 [사설]
- 입력 :
- 2025-04-21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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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은 14.3% 급감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1~20일 수출액은 5.2% 줄어들었고, 10개 주요 수출 품목 중 9개 품목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고, 이로 인해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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