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288억달러로 2016년 1분기(285.6억달러) 이후 9년 만에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자국산 반도체로 대체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올 1분기 대미 수출액(303.4억달러)은 중국을 앞질렀는데,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을 감안하면 대미 수출 향방을 예단하기 힘들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가 다음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은 한국을 상대로 25% 상호관세를 예고한 뒤 우리와 협상을 앞두고 있다. 마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난다고 한다. 특히 미국 재무부가 최 부총리 방미에 맞춰 통상 현안 회의를 갖자고 먼저 제안한 점은 고무적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다음주 협상차 방미한다는데 재무·통상 관료가 참여하는 2+2 회담도 추진해볼 일이다.
최 부총리는 이번 회동을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우리 역할을 설득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협상 타결을 조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자칫 우리의 대통령 유고 상황을 의식해 미국 측이 더 큰 양보를 요구하거나, 우리 스스로 대선을 앞두고 협상 타결의 공을 억지로 세우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장기적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면 협상을 조금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최 부총리 말대로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상하고, 나머지 부분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마무리한다"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차제에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더 노력해야 한다. 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해 산업공급망 확보와 교역 다변화에 나선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EU)도 남미·중동을 상대로 대안 시장을 모색 중이다. 당장은 미국과의 관세·무역협상이 매우 중요하지만 멀리 보면 수출 다변화는 미국발 관세 충격을 조금이라도 더는 길이다.
기사 상세
사설
심화된 수출 대미 의존 … 더 절실해진 韓美 관세 협상 [사설]
- 입력 :
- 2025-04-16 17:46:00
- 수정 :
- 2025-04-16 19: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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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288억달러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의 자국산 반도체 대체 효과 때문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한국의 경제 기여를 설득하는 기회를 활용해야 하며,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수출 지역 다변화의 필요성도 강조되며, 미국과의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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