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이용자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서 딥시크 앱 다운로드가 전면 차단됐다. '저비용 고성능' AI로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한 딥시크가 공개 한 달도 안 돼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충격적이다. 그런데도 중국 측의 해명은 모호해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딥시크 이용자들의 정보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인터넷 접속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을 파악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상 사업자가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경우 정보 제공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딥시크는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제기돼온 딥시크의 정보 수집과 유출 우려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국가 차원에서 앱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국내 앱 사용자 121만명의 민감한 업무·개인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기존에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의 이용은 제한되지 않아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 당국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개인정보가 마구잡이로 다른 기업으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다면 강력 대응이 불가피하다. 생성형 AI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데이터의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균형 잡힌 정책 마련도 시급하다.
중국 당국과 딥시크도 이번 논란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중국 기업에 현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해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하지만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서비스로 자리 잡으려면 정확하고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어떤 정보가, 얼마나 다른 업체로 넘어갔는지, 데이터를 전송한 이유가 뭔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신뢰를 잃은 기술은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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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딥시크 개인정보 유출 논란, 中 정확한 해명부터 [사설]
- 입력 :
- 2025-02-18 17:20:00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의 AI 딥시크 이용자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며 국내에서 해당 앱 다운로드가 차단됐다.
딥시크는 정보 유출 문제로 논란에 휘말렸고, 중국 당국의 해명이 불충분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신속한 대응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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