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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더 절실해진 경제외교

입력 : 
2025-02-10 17:22:14
수정 : 
2025-02-10 18:55:4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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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으로 철강 관세를 면제받고 있지만, 추가 관세의 부과 여부가 불확실해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제외교가 더욱 절실해지며, 통상 및 산업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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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11일이나 12일에 상호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는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도 했다.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는 중국이 10일 0시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에 나선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상호관세에 이어 품목별 관세 폭탄까지 쏘아 올리면서 전 세계가 관세 전쟁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미국 수입 철강 중 10%를 차지하는 한국 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물량 제한 쿼터제(연간 263만t)를 적용받고 있다. 아직 행정명령이 공개되지 않아 쿼터제를 적용받는 한국에도 25% 추가 관세가 부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관세 쿼터가 크게 줄어들거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럴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대미 수출이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기존에 25% 관세를 적용받던 국가들이 추가 관세로 50%를 적용받을 경우 한국이 받을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이 관세 폭풍의 영향권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그널임에 틀림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는 US스틸을 매우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미 철강 수출량을 US스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가뜩이나 한국 철강 산업은 저가 중국 철강의 덤핑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폭탄까지 날아든다면 K철강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미국 관세 전쟁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의 경제외교는 더욱 절실해졌다. 정치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미국과의 소통을 확대해 통상·산업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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