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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올트먼·손정의 3자 회동, 한미 AI공조로 이어지길 [사설]

입력 : 
2025-02-04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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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및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올트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타진했다.

또한 올트먼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에서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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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방한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하루 전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 판결로 10년에 걸친 사법 리스크를 떨쳐버린 이 회장의 첫 행보가 AI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올트먼과 손 회장은 최근 미국에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 AI 인프라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았다. 천문학적인 투자금액을 마련하려면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올트먼은 이날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스타게이트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가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혜가 예상된다. AI 인프라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많은 AI칩이 필요하고 이 칩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두 회사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다.

올트먼은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AI 전용 단말기와 AI 전용 반도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단말기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이고 파운드리 역량도 있어 오픈AI가 원하는 기기와 칩을 만들어줄 수 있다. AI칩 설계와 제조에서 독보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엔비디아와 TSMC의 대항마가 되지 못하란 법이 없다. 올트먼은 또 이날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제품을 공동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AI 및 스타트업 관계자 100여 명이 모인 '빌더 랩' 행사에 등장해선 "오픈AI 프로젝트에 한국이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과 손 회장은 하루 전 도쿄에서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합작사를 일본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딥시크 출시로 미·중 간 AI 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우방국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반도체 수출은 물론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 끌어올릴 기회다. 잘하면 AI 특급열차에 올라타는 탑승권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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