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강화 소식 돌자 선제적으로 당겨써
![은행 상담 창구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10/16/news-p.v1.20251016.b3daf7bc78d546bb8d47bd6efec541f0_P1.png)
이달 들어 신용대출이 9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증가분의 99%는 대책 발표 하루 이틀 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다는 소식이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앞서 ‘영끌’하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다만, 이번 대책에 따르면 규제 지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차주의 해당 지역 주택 매입에 제한이 생긴다. 영끌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는 셈이다.
16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가계 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8902억원 늘었다. 긴 연휴 때문에 5일밖에 영업일이 없었는데도 폭증한 것이다. 동 기간 주택 관련 대출 증가 폭인 5312억원을 압도한다.
신용대출 증가분 중 8875억원은 13, 14일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99%가 넘는 순증이 이번 주 대책 발표 직전에 발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일부 차주가 대출 규제 확대 소식을 미리 접하고 신용대출부터 당겨쓴 것이라는 해석을 한다. 실제 15일 대출 규제 발표 전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부가 가계여신 관리를 강화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와 같은 소식을 먼저 접하고 신용대출을 신규로 받는 수요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담대가 아닌 신용대출이 더 많이 늘어난 이유를 두고는 대출의 탄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출 규제가 확산한다고 해도 주담대를 받기 위해선 매매 계약서가 필요하다. 규제에 앞서 당겨쓰는 데 제한이 있는 셈이다. 반대로 신용대출은 온오프라인에서 신규 신청이 쉽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기에 더 유리하다.
다만, 이번 대책에 따르면 규제 지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차주는 해당 지역 주택 매매에 제한이 생긴다. 1억원을 넘는 신용대출을 보유한 사람은 규제 지역에서 주택 매입이 제한된다. 제한 기간은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이다. 이에 따라 대출 규제 확대에 앞서 이번 달에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는 해당 대출을 없애지 않으면 1년간 규제 지역 주택 매입이 불가능하다. 당겨쓰기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이다.

금융가 톺아보기는 금융사들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소소하지만 독자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골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