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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이오·조선 빼면 다 죽을 맛”…韓 주력 산업 13곳 중 9곳이 생사 기로

유준호 기자
입력 : 
2025-05-27 2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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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3대 주력 산업 중 9개 산업의 하반기 수출 실적이 부정적으로 예상되며, 연간 수출액이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체 주력 산업의 수출액 전망치를 5473억 달러에서 5246억 달러로 낮추었으며, 특히 자동차와 정유 산업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하반기 수출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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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올해 수출액 1.9% 감소 전망
지난해 내놨던 경제·산업전망 뒤집혀
실질GDP 성장률도 0.95% 머무를것

13대산업 수출액도 30조원 낮춰 예측
하반기 수출 실적 전망보다 나빠질수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한주형 기자]

한국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9개의 하반기 수출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27일 산업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 우리나라 수출액이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중에는 1.4%, 하반기에는 2.4% 수출액이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산업연은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9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78%를 차지하는 13대 주력 산업의 수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산업연은 당초 올해 13대 주력 산업의 수출액이 547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수출액 전망치를 약 30조원(227억달러) 줄어든 5246억달러로 예측했다.

자동차(-8.0%) 일반기계(-7.2%) 철강(-2.1%) 정유(-19.3%) 섬유(-3.3%) 가전(-4.1%) 디스플레이(-2.7%) 2차전지(-3.2%) 등 9개 산업에서는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10.2%) 정보통신기기(5.4%) 반도체(5.8%) 바이오헬스(11.0%) 등 4개 산업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수출 성장세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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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산업연 경제동향·전망실장은 “수출이 2~4월 중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관세 시행 전에 물량을 선주문한 결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더 가라앉고, 상반기 선주문 물량이 빠지게 되면 하반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연의 전망은 특히 지난해 11월 내놨던 올해 경제·산업전망과 정반대다. 당시 산업연은 상반기와 하반기 수출액이 각각 1.2%, 3.0% 늘어 올해 연간 기준 수출액 증가율은 2.2%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권남훈 산업연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과격한 정도의 관세 조치가 발표됐다”며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국내 정치적 격변 상황은 당초 예상보다 내수 침체와 수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상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앞으로 큰 반전이 있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수출 실적은 산업연 전망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연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관세 조치만을 기준으로 수출액을 추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서 7월 9일까지 부과가 유예된 한국에 대한 미국의 15% 상호관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도 30%인 현재를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는데, 향후 관세가 145%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산업연은 새 정부 출범과 추가경정예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연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1.0%, 1.8% 늘어나는 반면, 건설투자는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은 국제유가는 배럴달 67달러를, 환율은 달러당 1412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실장은 “대내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효과와 무역 및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강화 여부 등이 거시경제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적으로는 소비와 투자 등 경제심리 개선 여부와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피해 정도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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