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 성장 전망서 반토막
주요국 중 한국 가장 큰 타격
주요국 중 한국 가장 큰 타격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4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IMF는 연중 1·4·7·10월 등 4차례 세계와 각국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은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발표된 이후인 지난 4일을 기준 시점으로 해서 이뤄졌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1월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8%로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스 성장(-3.3%)을 기록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내년에도 간신히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역시 관세 충격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0.9%포인트 하락한 1.8%로 예상됐다. 기재부는 "무역 긴장 등으로 대폭 하락 조정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재정 확장 정책에도 1월 대비 0.6%포인트 빠진 4%로 전망됐다.
올 세계 경제성장률 2.8% … 5년만에 최악
주요 선진국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1.6%→1.1%), 일본(1.1%→0.6%), 독일(0.3%→0%), 프랑스(0.8%→0.6%) 등 대부분 0%대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 리스크는 하방 요인에 집중됐다"고 진단하며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와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금융·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한국의 타격이 크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로 지난 1월(2%) 대비 1%포인트 급락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절반가량 쪼그라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통상 정책이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지닌 한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선진국 그룹 중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신흥 개발도상국을 포함해도 멕시코(-1.7%포인트)·태국(-1.1%포인트)을 제외하면 한국의 하락폭이 컸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2.1%에서 1.4%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IMF의 수정 전망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악영향을 반영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달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해외 주요 기관은 한국 성장률을 1.5% 안팎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관세 조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였다. IMF는 미국이 중국 외 관세 조치 대상국들에 '90일 유예 기간'을 부여했지만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을 완화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봤다. 이번 보고서에선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적용한 '보완 전망'도 포함됐는데, 관세 유예 기간에도 불구하고 미·중의 성장률 하락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8%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 경우 내년엔 미국과 중국의 손실이 다른 국가의 이득을 넘어서면서 수정 전망(3%)보다 낮은 2.9% 성장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 지양과 지역·다자 간 무역협정 확대 노력을 주문했다. 또 금융 시장과 물가 안정을 위한 신중한 통화 정책과 건전한 재정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