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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중銀, 13년만에 외환거래 손실

박창영 기자
입력 : 
2025-04-22 17: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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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가 지난해 달러당 20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은 2024년 외환 거래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총 82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외환 관련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며, 자산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도 악화되어 신규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에 CET1 비율을 11.5% 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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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 하락 여파
1년사이 200원가량 폭락
원화가치가 지난 한 해 달러당 200원 가까이 폭락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이 2024년 외환 거래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외화거래에서 총 823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외환거래 손익은 달러·엔 등 외화로 투자했던 자산을 회수하거나, 외화로 빌린 부채를 상환할 때 발생한다.

시중은행들은 외화 관련 리스크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달러당 원화값은 그만큼 오르지 않아서다. 올 들어 22일까지 달러인덱스는 9%가량 하락했지만 달러당 원화값은 3% 상승에 그쳤다.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가중자산(RWA) 역시 849조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불어났다. 이 영향으로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일제히 악화됐다. CET1 비율을 관리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고삐를 더 옥죌 가능성도 제기된다.

CET1 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달러당 원화값 변동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은행 입장에선 신규 대출을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당국은 특히 올 하반기부터 주요 은행에 기존보다 2.5%포인트 올라간 11.5% 이상의 CET1 비율을 요구할 예정이다. 은행으로선 부담이 더 커지는 이유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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