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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급한불 끄러 가는 韓통상본부장…美치킨게임 멈출 비장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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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만나 무역수지 해소를 위한 패키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면 대미 흑자가 최소 100억달러 이상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관세 협의도 필수적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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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농산물 수입 확대 늘리면
최소 100억弗 흑자조절 가능성

무역수지 균형이 협상 ‘키’인데
올 1분기 대미 흑자 133.9억弗
‘역대 최대’ 작년보다 늘어 부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되자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급거 워싱턴DC로 향했다. 정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무역수지 해소를 위한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본부장은 출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미 흑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며 “수출을 줄이긴 어렵고 수입을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 무역수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패키지를 많이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통상전문가들은 에너지와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면 최소 100억달러 이상 대미 흑자폭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약속, 대기업의 추가 투자 약정 등도 정부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정 본부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첫 고위급 인사다. 그는 “이번에 부과된 상호관세율을 보면 한국이 상대적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며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한 유감을 이미 표명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행된 지 12년이 지난 국가에 이렇게 높은 관세율을 계산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미국 측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이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유예나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은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며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번 방미길에 반드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무역흑자를 줄이는 것이 미국과 관세 협상의 열쇠로 부상했지만 한국의 대미 흑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수출액(통관 기준)은 303억4000만달러, 수입액은 169억5000만달러로 133억9000만달러 대미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까지만 해도 58억5000만달러였던 1분기 기준 대미 무역흑자는 3년 만에 2.2배 불어났다.

한편 정부는 관세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들을 순차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농식품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고 주요 수출기업의 대응 계획과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에 대해 “3월까지는 어느 정도 감내가 가능해 괜찮았지만, 4월 이후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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