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 속도
문재인 정부 출신
이사 선임도 통과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속도를 낸다. 고령화에 따라 생명보험업 위축이 예상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생명 주주총회에서 홍원학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며 “금년 중 시니어리빙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니어리빙은 요양사업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2023년 12월 취임하면서부터 요양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다각도로 사업성을 검토해왔다. 실제 국내 요양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져 나가는 추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요양 산업 규모는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15.6% 신장했다.
지난해 말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처음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로 분류됐다. 향후 요양업이 더 팽창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가 시니어 푸드 개발과 노인복지시설 위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시니어리빙을 사업을 통해 보험업과 요양업을 연계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요양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본업인 보험과의 연관성도 높이는 것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에서도 고령화 추세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삼성 밸런스 종신보험’에 대해 신규 특허를 부여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연금 수령을 개시한 이후 사망보험금과 합친 총 수령액을 납입 보험료의 2배 이상이 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홍 대표는 시니어리빙 외에도 헬스케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탁 퇴직연금을 활성화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보험업게는 또 다른 변화와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환경 변화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사외이사로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도 신규 선임했다. 구 이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고, 기획재정부에서 2차관을 역임했다. 삼성생명은 “보험회사의 재정 건전성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구 교수가 전문성과 경험을 기반으로 삼성생명의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