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지각변동
고성능 컴퓨팅·GPU 등 태부족
아이디어 구현시킬 장비 절실
韓제조업 생태계에 AI 접목해
설계·공정 등 사업모델 고도화
고성능 컴퓨팅·GPU 등 태부족
아이디어 구현시킬 장비 절실
韓제조업 생태계에 AI 접목해
설계·공정 등 사업모델 고도화
-한국도 인재 육성으로 여기까지 성장해왔는데,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인력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나.
▷김 센터장=우리나라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갖춘 경쟁력은 충분하다. 다만 챗GPT나 딥시크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저장소, 그래픽처리장치(GPU), 텐서처리장치(TPU) 같은 특수 프로세서 등 AI 인프라스트럭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게 너무 부족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는 창의적인 머리와 코딩할 수 있는 손, 뜨거운 가슴만 있으면 무료에 가까운 인터넷이란 놀이터에서 뭐든지 해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한 비용을 치르지 않고선 인프라를 사용하기 어렵다.
AI 인프라도 쉽고 풍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가 돼야 한다.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세계 10위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 AI 시대에 우리 산업 전략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권 전 부회장=AI에 기반한 제조 혁신에 나서야 한다. 한국의 강점을 살려 AI 경쟁에서 판을 흔들어야 한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제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한국 제조업은 AI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제품 생산 인프라에 AI를 접목해 한국만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영역은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 나는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할 때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품질과 생산성을 개선한 경험이 있다. CEO들이 책임지고 톱다운 방식으로 강력하게 실행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은 미래 제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들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새롭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정을 설계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
▷송 대표=산업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AI, 반도체, 자율주행차, 이커머스, 클라우드 등 유망 산업과 나머지 산업 간 성장 잠재력 격차는 날로 커지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분석형 AI 시장 성장세는 유망 산업 중에서도 그 속도가 무척 빠를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850달러이던 관련 시장 규모는 2040년 크게는 4조6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국가 정책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인재 육성, 공공 인프라, 법령 등에서 모두 AI를 염두에 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선 생성형 AI에 기반한 에이전트가 시장에서 각광받는 만큼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새 비즈니스 잠재력을 찾아내야 한다.
▷김 센터장=제조업이 AI에 제대로 올라타지 않으면 산업 기반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땐 쓰러지는 기업들이 늘 있었다. 기존 승자들도 자칫하다간 새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기업에 밀려날 수 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역할을 넘어 전 산업의 첨단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지식 도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수현 기자 / 추동훈 기자 / 고재원 기자 / 홍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