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코인 소식 듣고 '흔들'
조바심속 결단 못내린 포모족
시장 흐름에 집중하는 게 유리
트럼프 시대 美 자본집중 예고
달러보험·S&P500에 분산투자
예금보다 채권형 펀드 매력적
조바심속 결단 못내린 포모족
시장 흐름에 집중하는 게 유리
트럼프 시대 美 자본집중 예고
달러보험·S&P500에 분산투자
예금보다 채권형 펀드 매력적

하지만 예금 금리가 계속 낮아지고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예·적금만 들고 있는 자신의 재테크 방식에 의문이 들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훌쩍 넘겼다는 기사를 접하고 남들보다 뒤처진 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까지 느꼈다. 그럼에도 미국 증시에 코스피까지 출렁이자 지금 투자하는 게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A씨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최지훈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지점 Gold PB팀장은 큰 흐름을 보고 단순하게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최 팀장은 올해 금융시장의 큰 흐름은 △미국으로의 자본 집중 △금리 하락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 확대로 봤다. 이 흐름에 따른 투자 방법을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의 독자를 위해 제안했다.
미국으로의 자본 집중은 예견된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면서 그동안 공약했던 관세 부과 및 법인세 인하 정책이 집행되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은 정권 초기부터 가시화된 상태다.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리쇼어링' 정책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및 소비 증가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금리는 내년 말까지 하락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최소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0.25%포인트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기의 문제일 뿐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작년 한 해 비트코인은 120%, 금은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특히 비트코인은 현물 ETF가 상장되면서 제도권 내 자산으로 편입됐고, 반감기 사이클상 올해는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인 만큼 투자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최고가 기록 후 1~2년간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상반기 매수, 하반기 매도하는 전략과 같이 단기 투자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큰 흐름을 근간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달러자산 배분, S&P500 투자, 예금 대신 채권형 펀드 투자로 짜는 것이 좋다. 먼저 미국으로 자본이 집중되는 것에 동의한다면 투자 자산의 일부를 달러자산에 배분해야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FOMC의 금리 하락 속도 조절에 따라 달러당 원화값은 당분간 140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미국보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한미 간 금리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원화값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 이슈까지 감안하면 원화값 급락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추천할 상품은 달러보험이다. 달러보험은 다른 상품보다 높은 이자를 장기간 고정금리로 제공하기 때문에 원화값 변동뿐 아니라 금리 하락 시기도 대비할 수 있다. 매월 이자를 달러로 지급하는 상품도 있는데, 매월 들어오는 달러를 펀드나 ETF 등에 재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P500 투자도 추천한다. 미국의 안정적인 경기 지표와 탄탄한 소비 여력, 기업 이익 성장세로 올해 미국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 다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도 S&P500 전망치를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6500, 바클레이스는 6600, 모건스탠리는 6500~7400을 예상했다. 보수적으로 판단해 보면 8~10%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올해는 트럼프 집권 1년 차다. 과거 데이터로 살펴보면 집권 1년 차에 증시가 상승했던 경우가 많았다. 2023년, 작년과 같이 2년 이상 연속으로 지수가 20% 이상 상승한 경우 그다음 해에도 수익을 낼 확률이 75%나 됐다는 점도 S&P500 투자가 긍정적이라는 의견에 힘을 더한다.
채권형 펀드 투자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1년 예금금리가 연 3% 이하로 내려갔다.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기예금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듀레이션 2년 이하인 단기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기대수익이 4% 이상으로 '예금+α' 수익이 가능하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보는 안정 추구형 투자자라면 채권형 펀드부터 가입해보길 추천한다.
예금처럼 만기까지 자금이 묶이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