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韓가전기업, 美 이용"
칩스법 보조금, 불확실성 커져
韓산업부, 업계와 대응책 논의
칩스법 보조금, 불확실성 커져
韓산업부, 업계와 대응책 논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한국 가전과 반도체를 직접 겨냥한 압박 발언을 내놓으면서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무역 파고를 우려하는 정부와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관세 강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관세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 인근에 추가로 4개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125만㎡ 용지를 확보해둔 상태다. 삼성전자도 관세 강화 목소리가 커지면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 중인 건조기 생산 라인 일부를 미국 뉴베리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다. 러트닉 지명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체결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계약에 관해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행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종전 계약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투자를 전제로 각각 47억4500만달러, 4억5800만달러 보조금을 받기로 한 상태다. 미국 측이 재검토한다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들과 다각적으로 협력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4월 1일까지 관세 타깃이 될 수 있는 업종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각 업계와 비공식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덕 기자 / 신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