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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다가오지만 진짜 지갑 안 연다”…와인도 두병씩 묶어파는 유통가

김현정 기자
입력 : 
2025-01-02 13: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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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설 연휴를 맞아 가성비를 중시한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품목 다양화와 가격 동결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며 중·저가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실속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하며, 유통사들은 사전예약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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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중·저가 선물 세트 비중 확대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주류매장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쇼핑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주류매장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쇼핑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마트]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설 연휴에 유통업계가 발빠르게 사전 예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불경기에 명절 선물세트도 가성비 경쟁이 불 붙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설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선물세트 키워드는 가성비다. 물가 부담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할인 혜택이 크거나 선물세트 자체 가격이 높지 않은 제품 위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추석에도 가성비 선물 세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주류 전문매장 보틀벙커와 함께 오는 15일까지 총 200여 품목의 주류 선물세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품목을 약 30% 가량 늘려 실속형과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와인 상품군은 가성비 높은 ‘2병 묶음’ 선물세트의 물량을 지난 설보다 약 30% 늘렸다. 가성비가 높은 실속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선물세트는 2~3만원대 칠레, 스페인 산지의 실속형 와인 세트부터 6~7만원대의 프랑스 보르도 와인 묶음 세트 등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와인 묶음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6만 원대 중·저가 선물 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늘려 준비했다. 물가 상승에도 수요가 많은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다음 달 15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준다.

이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선물 세트 기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과일 세트의 경우 주요 품목 가격을 전년보다 낮춰 5만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사과 선물 세트 가격을 지난 설보다 약 10% 낮게 책정했다. 작년보다 명절용으로 적합한 중·대과 작황이 좋아 준비 물량도 15~20% 가량 늘릴 수 있었다.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 설 대비 약 30% 저렴하다. 축산·수산 선물 세트도 10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선물 세트는 1만~2만원대 선물 세트를 확대했다.

유통사들이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을 늘리는 건 수익성 개선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을 사전에 예측해 생산·재고를 조정할 수 있어 재고 비용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알뜰하게 명절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사전예약 이용 고객이 매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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