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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애브노멀 시대’ 이끄는 베스트 자산컨설턴트 14人 [BOOK i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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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대표 자산컨설턴트
그래픽 : 정윤정
그래픽 : 정윤정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뉴 애브노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분산 투자로 현금을 적정 수준 유지하되 AI 진화에서 기회를 찾을 때다.”

올해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자산컨설턴트’에 선정된 PB들이 입을 모아 하는 조언이다.

다시 ‘트럼프 시대’가 열렸다. ‘뉴 애브노멀’은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시대를 뜻한다. 트럼프 2기는 안보부터 환율, 무역, 대중 정책까지 국내 경제 전방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 칭할 만큼 관세 정책을 중시한다.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중국산 제품에는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매우 부담스럽다.

위기 속 기회도 발굴해야 할 때다. 인공지능 산업 고도화는 2025년에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 테마다. 강달러 기조 아래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채권은 물론 배당, 이자수익 등 ‘인컴(현금흐름)’ 자산도 눈여겨볼 때다.

은행 | 최정연(KB국민은행)·이한재(신한은행)·박수진(우리은행)·이혜영(하나은행)

증권 | 김성훈(미래에셋증권)·서형원(삼성증권)·이문주(신한투자증권)·이주희(KB증권) 김영화(NH투자증권)·홍은희(한국투자증권)·정순식(대신증권)

보험 | 이인길(동양생명)·정재영(미래에셋생명)·김태우(한화생명)

2024 대한민국 대표 자산컨설턴트 | 은행
최정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최정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1980년생/ 서강대 경제학과/ 2005년 7월 KB국민은행 입행/ KB국민은행 PB사업부·청담PB센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현)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자산관리에 방점

KB국민은행에서만 20년 근무 중인 최정연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의 최근 별명은 ‘보험의 달인’이다. 2024년 유독 큰 규모의 보험 계약을 여럿 성사시켜 붙은 별명이다. 보험뿐이 아니다. 때로는 외환, 채권 등 매년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내는 최 부센터장은 동료들이 인정하는 ‘팔방미인’이다.

얼핏 들으면 최 부센터장이 엄청난 수익을 내는 것 같지만 그의 자산관리 원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자산관리에만 집중한다고. PB센터를 찾는 고객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결국 이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으며, 거래 과정이 투명하고, PB의 제안과 실제 결과가 일치하면서 불필요한 세금이 없는 자산관리로 수렴된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같은 시기에 최 부센터장의 자산관리 원칙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5년 상반기까지는 선진국, 특히 미국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이에 아직 기준금리가 높아 추가 자본 차익이 예상되는 미국 채권 비중을 늘리라고 권한다. 이머징 마켓 역시 채권 중심으로 접근하되, 환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로 운영되는 채권 상품을 추천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탄핵 국면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투심 약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한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팀장
이한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팀장 1988년생/ 건국대 경영학과/ 2014년 2월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투자자산수탁부/ 2022년 YOUNG PB 선발/ 2023년 신한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뉴리치’와 손발 맞추는 MZ 금융 주치의

이한재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 팀장은 신한은행의 ‘영(YOUNG) PB’ 제도를 통해 PB 팀장으로 선발된 젊은 인재다. 30대 중반이면 언뜻 PB로 활약하기에 일러 보이지만 그가 신한은행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11년째. 그중 5년 반가량은 투자자산수탁부에서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두루 다뤄본 덕분에 폭넓고 전문적인 투자 솔루션을 자신 있게 제공하는 ‘MZ 금융 주치의’다. 특히 ‘뉴리치’가 부상하는 요즘, 이들과 비슷한 시각에서 트렌드를 공유하고 고객 성향과 요구에 맞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 팀장의 강점이다.

2025년 이한재 팀장이 주목한 자산관리 키워드는 ▲트럼프 2.0 시대 정책 ▲인공지능(AI) 산업 동향 ▲금리 인하다.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른 위험관리와 유망 섹터 발굴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2024년 주목받았던 AI 산업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금리 인하로 채권 이자 수익과 매매 차익이 기대되긴 하지만 미국 채권 시장은 물가 자극 요인과 수급 불안으로 인해 장기 채권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본다. 대신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단기(2~5년) 위주의 투자를 추천했다.

박수진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센터 지점장
박수진 우리은행 투체어스 W 청담센터 지점장 1974년생/ 연세대 교육학과/ 1997년 우리은행 입행/ 우리은행 TWO CHAIRS 청담센터 PB팀장/ 우리은행 TWO CHAIRS W 청담센터 지점장(현)

PB 엘리트 코스 밟은 투자 전문가

박수진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 W 청담센터 지점장은 2003년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 1호점에 발탁돼 처음 PB에 입문했다. 이후 투체어스 청담센터 PB팀장으로 근무하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체어스 W’ 1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수진 지점장은 투자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에 자신 있는 PB다. 수시로 시황·고객 성향에 맞게 국내외 주식과 채권 비중을 리밸런싱(조절)하며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특정 섹터 펀드에서 원금을 50% 이상 잃어 2년 넘게 자금이 묶여 있던 고객들을 한 명씩 설득해 차근차근 원금을 회복시켜준 스토리로 유명하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더라도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가 투명한지’를 꼭 확인하는 게 박 지점장의 철칙. 큰 손실을 내는 상품의 공통점은 시장에서 투명한 정보를 접하기 힘들다는 것.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과 위험 요소를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장이 변하더라도 합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박 지점장은 2024년이 미국 주식으로 큰 수익을 누린 한 해였다면 2025년에는 목표 수익률 눈높이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LS와 신종자본증권 등 확정금리형 상품에도 일부 비중을 줘 안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조언이다.

이혜영 하나은행 도곡PB센터 Gold PB
이혜영 하나은행 도곡PB센터 Gold PB 1976년생/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 1995년 외환은행 입사/ 하나은행 도곡PB센터 Gold PB(부장, 현)

‘절세’ ‘연금’ 꽉 잡은 우아한 카리스마

이혜영 하나은행 도곡PB센터 Gold PB(부장)는 올해로 29년 차 베테랑 PB다. 고액 자산가의 절세와 법인 고객의 퇴직연금 절세, 연금 자산관리를 맡아오면서 ‘연금’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면서도 전문적인 자산관리 해법을 제시하는 그를 가리켜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카리스마 덕에 다른 지점으로 발령 나더라도 그를 따라와 계속 자산관리를 맡기는 고객도 다수다.

이 부장 역시 2025년 시작될 ‘트럼프 행정부 2기’에 주목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들고나오느냐에 따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 부장은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채권 등 보수적인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올JP모건 글로벌투자적격등급 회사채’ 펀드,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채권형 펀드인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K-1호’를 추천했다.

단, 트럼프 취임 이후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주식 투자로 눈을 돌려봄직하다고 들려준다. 주식 자산의 60%를 해외 선진국 주식으로 구성하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좋겠다고. S&P500지수에 투자하는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나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 등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2024 대한민국 대표 자산컨설턴트 | 증권
김성훈 미래에셋증권 수지WM지점장
김성훈 미래에셋증권 수지WM지점장 1983년생/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고려대 디지털융합금융학과 석사/ 2011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미래에셋증권 수지WM지점장(현)

치밀하게 분석해 처방 내놓는 ‘자산 주치의’

김성훈 미래에셋증권 수지WM지점장은 동료와 고객 사이에서 ‘자산 주치의’라고 불린다. 고객 자산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IPS(투자계획서)를 세워 치밀하게 고객의 재무 건강을 책임져서다.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진찰하고 치료하듯, 저는 고객의 자산 상태를 진단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려 노력 중입니다.”

김 지점장의 투자 원칙은 2가지다. 첫째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에 참여하라’다. 시장 수익률을 연동한 장기 투자가 가장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둘째 ‘위대한 기업에 집중하라’다. 경영진의 철학과 기업의 비전, 시장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정한 가치 투자를 해야 한다는 김 지점장의 철학이다.

2025년 눈여겨볼 키워드로는 ‘분산 투자’와 ‘현금 유동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선 언제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즉시 투자 가능한 여유 자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년의 경우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글로벌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 투자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메가 트렌드를 읽고 이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숨겨진 위험’ 감지…테헤란로 ‘서 형사’
‘숨겨진 위험’ 감지…테헤란로 ‘서 형사’ 1985년생/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성균관대 금융학과 석사/ 2011년 삼성증권 입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1지점 팀장(현)

서형원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1지점 팀장

자산 시장에서 위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리스크(Risk)’와 ‘댄저(Danger)’다. Risk는 일종의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Risk를 감내해야 원하는 수익(Return)을 얻을 수 있다. 반면 Danger는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다. 오랜 기간 자산을 관리해온 프라이빗뱅커(PB)도 위험(Danger) 상품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서형원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센터1지점 팀장은 회사 내에서 ‘서 형사’로 통한다. 예리한 시각과 자신만의 투자 원칙으로 ‘숨겨진 위험(Danger)’을 간파해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최우선 원칙은 특정 자산군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상품은 괜히 한 번 더 의심합니다. 누군가는 ‘피곤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철학과 성향이 과거 2차전지 주식 급락 등 자산 시장에 쏟아졌던 위험을 피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팀장이 제안하는 2025년 투자 전략은 ‘하이브리드’다.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차익 실현과 분할 매수 등 전략을 적절히 섞어 대응하는 전략이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있지만, 상반기의 경우 주식 부문에선 ‘미국 주식’을 최선호 전략으로 판단합니다. 채권은 미국 국채 중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주희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센터장
이주희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센터장 1975년생/ 경북대 경영학부/ 1999년 KB증권 입사/ 2021년 Master PB/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센터장(현)

인턴 1기에서 어느새 ‘25년 업력’ 베테랑

이주희 KB증권 강남스타PB센터 센터장은 KB증권에서만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998년 KB증권 인턴 1기로 입사해 1년간 인턴 과정을 거친 뒤 1999년 프라이빗뱅커(PB)업에 뛰어들었다. 금융인이 고객 삶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이제는 KB증권에 없어선 안 될 25년 차 베테랑 PB다.

“1999년 PB로 전환한 뒤 25년간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거액 자산가 고객의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과표(과세표준) 관리를 늘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절세가 가능한 자산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과표에 드러나지 않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베테랑 PB인 이 센터장이 경계하는 것은 특정 부문 ‘집중 투자’다. 특히 최근 자산 시장 상황처럼 글로벌 불확실성이 팽배할 땐 철저한 분산 투자로 장기적 수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5년의 경우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했다. 고객 성향과 자금 계획에 따라 다르겠지만,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20% 정도 들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달러 기조를 활용해 미국 주식이나 미국 국채, 달러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의 경우 배당주나 채권 등 인컴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이문주 신한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지점장
이문주 신한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지점장 1979년생/ 부산대 경제학과/ 2005년 동양증권 입사/ 2018년 신한투자증권 입사/ 신한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지점장(현)

“현금흐름 축적…불쑥 찾아올 기회 노려야”

“투자의 기본은 기다림입니다.” 이문주 신한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지점장의 투자 철학이다. 기다리는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언제든 투자 가능하도록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는 것. 이를 위해 배당과 이자 수익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다.

“누구나 당장 손에 쥔 현금이 부족해 아쉽게 지나간 중요한 투자 시기가 있습니다. 그간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과감한 투자가 가능합니다.”

2025년 핵심 키워드로는 ‘달러’를 꼽았다. ‘달러채’를 보유하거나 달러 배당 수익이 발생하는 미국 주식을 활용, 현금흐름을 꾸준히 확보해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지점장은 “이렇게 준비한 달러 자금과 배당 수익을 선진국 주식과 하락한 우량 국내 주식들을 매입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인 리츠(REITs)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저금리 기조가 깨지며 각 리츠마다 금융비용(대출 이자)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각 리츠들이 30~40% 이상 가격이 하락하며 배당수익률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 리츠를 선별해 배당수익률을 확보하는 것도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2024 대한민국 대표 자산컨설턴트 | 증권·보험
김영화 NH투자증권 Premier Blue 삼성동1센터장
김영화 NH투자증권 Premier Blue 삼성동1센터장 1976년생/ 충남대 중어중문학과/ 2000년 하이투자증권 입사/ 2007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2010년 NH투자증권 입사/ NH투자증권 Premier Blue 삼성동1센터장(현)

‘안정적 성과’가 고객 신뢰 얻는 지름길

프라이빗뱅커(PB)는 결국 사람과 숫자를 상대하는 일이다. 숫자로 표현되는 결과를 갖고 고객과의 유대감,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고객 삶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다. 금융계에 25년간 몸을 담은 베테랑 금융맨 김영화 NH투자증권 Premier Blue 삼성동1센터장은 이를 PB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김 센터장의 자산관리 철학은 ‘고객’으로 귀결된다. 일단 고객 원금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첫 번째 철학이다. 자산이 쌓여야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철학은 안정적 성과다. 이는 오랜 경험이 가져다준 철학이다.

“오랜 기간 PB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한두 번의 큰 이익이 아닌,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과가 고객과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점입니다. 그간 자산을 잘 쌓아왔더라도 한 번의 큰 손해가 발생하면 고객은 떠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김 센터장은 2025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언하며 주식 중에선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고배당주에 관심 갖는 것을 추천했다. 채권 부문에선 미국 국채 등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2025년은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입니다.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고 위험자산의 목표 수익률을 낮춘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순식 대신증권 평촌지점장
정순식 대신증권 평촌지점장 1983년생/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2009년 대신증권 입사/ 대신증권 원주지점·수지WM센터·오산WM센터·압구정WM센터 근무/ 대신증권 평촌지점장(현)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자산 배분’

“글로벌 자산 배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순식 대신증권 평촌지점장은 2025년 글로벌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한다. 그 이유는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4년 12월 4일 내놓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다. 전 세계 경제가 2025년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전망과 비교하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 장기채 비중을 유지하고 해외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 아니라 증가율이 높아지는 성장형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 지점장이 16년간 PB로 일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핵심 자산을 반드시 지키고, 둘째는 투자 시점에 세운 원칙과 기준을 반드시 지키는 것. 또한 금융뿐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고객은 여러 경우의 수를 감안한 투자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이때 PB는 투자 판단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죠. 이런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풍부해집니다.”

홍은희 한국투자증권 마포PB센터장
홍은희 한국투자증권 마포PB센터장 1972년생/ 1991년 한국투자신탁 입사/ 한국투자증권 마케팅부/ 한국투자증권 마포PB센터장(현)

고객과 울고 웃는 동반자…롱런 비결은 ‘경청’

홍은희 한국투자증권 마포PB센터장은 “PB라는 직업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고객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 오랫동안 자산을 믿고 맡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때 직업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PB는 그동안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투자 조언을 건네죠. 고객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삶의 동반자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홍 센터장의 확고한 철학은 의외로 ‘고객에게 절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다. 그동안 금융실명제 등 큼직한 사건을 거치면서 시장은 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닥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수익률보다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신뢰를 쌓는 것에 집중한다. 홍 센터장은 고객 신뢰를 쌓는 비결로 ‘진정성’과 ‘경청’을 꼽는다.

그렇다고 고객 의견만 따라가면 PB의 역할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의견을 참고하되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홍 센터장은 2025년 쏠림 현상이나 되돌림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물가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원자재나 물가연동채를 추천해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자산을 혼합한 투자 전략이 유효합니다.”

이인길  동양생명 FC 교육팀 부장
이인길 동양생명 FC 교육팀 부장 1971년생/ 동국대 국제경제학과/ 1996년 동양생명 입사/ 동양생명 FC 영업팀장/ 동양생명 FC 교육팀 부장(현)

인생 역전 어려워…무리한 투자 지양해야

이인길 동양생명 FC 교육팀 부장은 동양생명에서만 28년간 몸담은 베테랑이다. 2009년 동양생명이 WM센터를 만들 때부터 팀에 합류해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 중이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고객의 보험 가입 상황 분석을 기반으로 한 법인 컨설팅과 상속·증여 컨설팅이다. 그동안 세무·법무제도 변화를 연구하면서 개인 역량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이 부장은 말했다.

“WM 업무는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 모든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정보를 취득해야 합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 분석과 수집 능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죠.”

이 부장은 무리한 투자를 지양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레버리지를 고려한 투자 전략이나 ‘영끌’ ‘빚투’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인생 역전극은 흔치 않다’는 가치관이 강하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불안정한 자산관리가 아닌 적절한 수입·지출·부채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자산 증식을 추구한다. 일반적으로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 어려운 수입보다는 비교적 통제가 용이한 지출과 부채관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편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역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이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중심 정책 등을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 대한민국 대표 자산컨설턴트 | 보험
김태우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63FA센터장
김태우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63FA센터장 1970년생/ 경희대 세무관리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1996년 한화생명 입사/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63FA센터장(현)

‘3D’ 원칙 지켰더니 고객 신뢰 따라와

김태우 한화생명 상속연구소 63FA센터장은 금융업에 종사한 지 28년 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전문성에 목마름을 느낀다. 스스로 잘 모르는 분야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더 나은 전문가에게 고객을 연결해주는 이유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라는 직업은 고객과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고객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장을 극복하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고객 삶을 먼저 생각하는 자산관리를 추구하죠. 돈의 가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과 건강, 가족 등 개인의 삶의 가치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김 센터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관리 철학은 이른바 ‘3D’ 원칙이다. 사업성을 고려한 분산(Diversity) 투자를 지향하고, 방향성(Direction)을 강조한다. 기존 판단이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신속하게 전략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의사결정(Determine)을 중시한다. 아무리 방향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정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FA는 커피의 에스프레소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단맛을 내려면 크림이 필요하지만, 에스프레소 없이 크림만 올릴 수 없죠. 고객이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정재영 미래에셋생명 GA본부 지점장
정재영 미래에셋생명 GA본부 지점장 1984년생/ 명지대 행정학과/ 2011년 미래에셋생명 입사/ 미래에셋생명 GA본부 지점장(현)

밤샘으로 전문성 갈고닦은 위험관리 ‘달인’

“리스크 관리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불안감과 조급함으로 인해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가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죠.”

정재영 미래에셋생명 GA본부 지점장의 전문 분야는 위험관리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 지점장의 철학이다. 위험관리 관점에서 정 지점장은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바로 ‘모르면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

“스스로 100% 확신이 없다면 절대 투자를 추천해선 안 됩니다. 시장 상황이나 고객 성향에 따라 적합한 상품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투자 영역에 확신을 가지려면 엄청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정 지점장은 아직도 공부하다 밤을 새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 지점장이 회사에서 ‘열정맨’으로 불리는 이유다.

위험관리를 강조하는 정 지점장이지만 내년 신흥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 지점장은 “내년 주식 시장도 미국 주도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AI, 금융, 소비재 등이 트럼프 2.0 시대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신흥국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를 10% 정도 비중으로 담는 전략을 추천했다.

[배준희·정다운·최창원·문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0호 (2024.12.25~2024.12.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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