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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강남 청약, 오피스텔 투자 눈여겨볼 만

김경민 기자
입력 : 
2024-10-28 10: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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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전환 ‘스멀스멀’ 강남 대장주도 불안하다 [스페셜리포트]
정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매경DB)
정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매경DB)

집값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금 시점에서 내집마련에 나서도 괜찮을까.

전문가들은 연초 대비 수억원씩 오른 기존 아파트 대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신규 청약 물량을 꾸준히 노려볼 만하다고 주문한다. 청약가점이 낮더라도 과거보다 추첨 물량이 대폭 늘어난 만큼 무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자도 인기 지역 청약에 꾸준히 노크하는 것이 좋다.

정부가 청약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국 분양 시장에서 전용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서울 강남권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추첨제가 부활했다. 전용 60㎡ 이하에 추첨제 60%, 전용 60~85㎡에 추첨제 30%가 신설됐다. 전용 85㎡ 초과 물량의 20%도 추첨제다. 1주택자뿐 아니라 가점이 낮아 청약에 엄두를 못 냈던 무주택자도 얼마든지 청약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분양 단지는 일반 아파트 매입보다 자금 부담도 덜하다. 분양가의 10~20% 수준인 계약금만 있으면 긴 시간에 걸쳐 중도금, 잔금을 납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 4분기에만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72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 강남권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아파트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틈새 투자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임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수익형 부동산 투자 가치가 덩달아 높아지는 덕분이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 시장이 최근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74㎡는 최근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최고가(6억8500만원) 대비 2억4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관악구 봉천동 ‘한양아이클래스’ 전용 20㎡도 1억9100만원에 주인을 찾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1~2인 가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가격이 높아져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이 우상향곡선을 그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올 8월 기준 연 5.38%까지 치솟았다. 2022년 3월(4.73%) 이후 30개월 연속 상승세다.

때마침 정부가 오피스텔, 빌라 등 비아파트 규제를 완화한 점도 호재다. 전용 60㎡ 이하 오피스텔, 빌라 등 신축 소형 주택을 구입하면 2027년 12월까지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해준다. 생애 최초로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취득세 감면 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한다. 청약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아파트 범위도 전용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넓힌다. 무주택 공시가격 기준은 수도권은 1억6000만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지방은 1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높인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 대표 주자인 상가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늘면서 수익률 감소, 매매가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대규모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2분기 13.46%에서 올 2분기 13.79%로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상가 공실이 늘면서 수익률이 떨어져 금리 인하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주거용 부동산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yung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1호 (2024.10.23~2024.10.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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