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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세가 2000만원?”…전셋값 압력에 최고치 찍었다

김나연 기자
입력 : 
2024-10-08 1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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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117.1
9월 2000만원 넘는 거래 2건
전세대출 규제 강화에 월세 수요↑
(매경DB)
(매경DB)

월세 가격이 하반기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서울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나타났다. 최근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월세 수요도 늘며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117.1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86㎡)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오른 1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 월세지수는 각각 119.1, 120이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도 오름세다. 지난 1월 104.05에서 8월 104.88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는 동기간 75만9000원에서 76만9000원으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2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2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는 총 1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는 2건의 초고가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는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2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도 보증금 5억원, 월세 2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월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출 규제가 강화된 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상승 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오르며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전세가격 역시 0.11%에서 0.10%로 상승 폭이 줄었다.

한편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월세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월세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시간차를 두고 전셋값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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