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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5곳중 1곳, 총수·친족에 주식지급약정

류영욱 기자
입력 : 
2024-09-01 18:05:11
수정 : 
2024-09-01 23: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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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집단 7곳이 지난해 총수 일가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과 친족, 임원 등과 RSU 지급 약정을 체결한 곳은 14곳이다.

한화, LS, 두산,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은 총수나 총수 일가 19명과 22건의 RSU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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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주식소유현황 공개
경영진 보상제도 RSU 첫 공시
한화 김동관 등 2세에 지급
두산 등은 총수가 직접 받기도
삼성·현대차·LG 등 15곳
총수 2세 계열사 지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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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집단 7곳이 지난해 총수 일가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화와 에코프로는 총수 자녀들과 지급 약정을 맺었다. RSU는 기업이 성장해 주식가치가 높아지면 성과급이 커지는 구조로 장기적인 보상을 위해 고안된 제도다. 또한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의미하는 기업집단 내부지분율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60%를 웃돌았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과 친족, 임원 등과 RSU 지급 약정을 체결한 곳은 14곳이다. 한화, LS, 두산,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은 총수나 총수 일가 19명과 22건의 RSU 계약을 맺었다.

RSU는 성과 달성, 일정 기간 재직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향후 자사주를 주겠다고 맺은 주식지급거래약정의 한 종류다. 현금으로 즉시 지급되는 기존 성과 보상과 달리 미래 주식 가치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져 받는 사람의 업무 의욕을 높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다만 스톡옵션과 달리 총수 일가에도 지급이 가능해 오너 일가의 승계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공정위는 올해 5월 대기업집단이 RSU 등 주식지급거래약정 내역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한화는 총수 2세와 RSU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260억원어치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 한화생명 주식 29억원어치를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실제 주식 지급 시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약 0.11% 늘어나고, 김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 0.06%를 더 얻는다.

총수가 직접 RSU를 받는 사례도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자사주 3만2226주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도 각각 5390주와 7만2009주를 받는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율로도 계열사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양상은 여전했다. 올해 기준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61.1%로 작년(61.2%)에 이어 60%를 넘었다. 내부지분율은 총수와 총수 일가, 계열사, 임원 등 총수에게 우호적 세력이 가진 지분 비중이다. 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은 작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5%에 그쳤다.

한편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대기업집단 78개 가운데 15개는 총수 2세의 계열사 지분이 전무했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진, DL, 네이버, 현대백화점, 교보생명보험, 넷마블, 이랜드, 동원, 크래프톤, 하이브 등이다. 이 중 넷마블은 총수 친족들의 지분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3개 집단은 총수 2세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이들은 전체 계열사의 8.4%인 263개 회사 지분을 보유 중이고 회사별 평균 지분율은 5.4%였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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