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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상품에 ‘밸류업 ETF’ 이름 싹 없앤다...왜?

이유리 기자
입력 : 
2024-03-27 17: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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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출시되는데 투자자 오인·피해 우려
금융감독원. (출처=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출처=연합뉴스)

운용사들은 올해 4분기 밸류업 지수 등이 확정될때까지 펀드 명칭이나 홍보에 ‘밸류업’ 문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밸류업이라는 명칭을 펀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통해 과대광고를 하고 있었다. 투자자가 해당 펀드를 정부 정책에 따른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오인하게 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운용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배당성장 액티브ETF를 “밸류업 직접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밸류업 ETF”라고 홍보했다. B운용사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나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의 명칭에 ‘밸류업’ 문구를 포함하려고 했다. C운용사는 매출액, 현금흐름, 자기자본, 배당 등 내재 가치를 기초로 산정한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기존 펀드 명칭에 밸류업 문구가 포함되도록 변경을 시도했다.

이 같은 홍보 문구를 사용할 경우, 밸류업이 일종의 투자 테마로 변질돼 투자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밸류업 정책 가치도 훼손시킬 위험도 있다. 금감원은 밸류업 수혜주 펀드 등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에 정책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ETF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PBR, 주가이익비율(PER), ROE 등을 포함한 여러 주요 투자지표를 통해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다.

금감원은 밸류업 문구 오·남용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펀드신고서 심사와 운용업계 지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밸류업 수혜를 표방한 펀드에 투자할 경우 향후 해당 펀드 편입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지 않는 등 예상치 못한 사유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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