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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른 살 새내기 부부는 왜 탄자니아로 신혼여행 갔을까 [여책저책]

장주영 기자
입력 : 
2025-03-16 16: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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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선택한 이효림 작가는 익숙한 여행지를 피하고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신혼여행 동안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했으나, 결혼생활의 새로운 여정에 대한 불안 대신 현재를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임성득 작가는 은퇴 후 전 세계의 산을 여행하며 수집한 경험과 깨달음을 담은 책 '산으로 간다'를 통해 나이에 대한 한계를 넘는 도전과 열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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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든 '길'은 있다. 그 길이 평탄하든, 오름 나름이 있든 걷고 또 걷다 보면 소기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테다. 물론 막다른 골목을 마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잠시 쉬어가거나 돌아 나오면 된다. 여책저책은 남들이 쉽게 선택하지 않는 길을 나선 결혼 새내기와 은퇴 후 전 세계 산을 오르며 깨우침을 얻고 있다는 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이효림 지음, 1만6800원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 이효림 지음, 1만6800원


지금 이 순간 충분히 사랑하려면

'탄자니아로 신혼여행을 갑니다'의 저자 이효림은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옮겼다. 그가 선택한 목적지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전 세계 수많은 나라 중 낭만보다는 삭막에 가까운 그곳을 신혼여행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씨는 "나는 익숙한 곳을 여행하지 않는다. 특히 지하철이 있는 도시, 외국인에게 친절한 곳은 되도록 피한다. 익숙한 공간에서는 하던 생각만 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예상 밖의 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돈을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오로지 나만이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오는 것"이라고 자신의 여행법을 설명했다.

책은 이제 막 서른이 된 여성이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가겠다는 오랜 꿈을 이루는 이야기다. 여행은 늘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긴다. 이 신혼여행도 그랬다. 첫 일정인 사파리 투어에서부터 현지 여행사의 사장은 약속했던 쌍안경 두 개 중 하나가 망가졌다며 한 개만 내준다. 그런 데다 거스름돈 액수까지 교묘하게 속인다. 고장 난 수상스키 때문에 현지인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탄자니아 신혼여행 여정은 너무 빡빡하고 일정을 마치고 몸을 뉠 숙소 침대에는 모래 먼지가 가득하다.

울고 웃고 떠들며 뛰놀던 14일간의 탄자니아 신혼여행은 끝났다. 이제 결혼생활이라는 더욱더 긴 여정이 작가 부부의 앞에 놓여 있다. 출산, 육아, 노후 대비, 내 집 마련까지 새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하지만 작가는 불안해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충분히 사랑하기로 한다. 삶을 숙제가 아닌 축제로 만들겠다면서 말이다.

산으로 간다 임성득 지음, 2만6000원
산으로 간다 임성득 지음, 2만6000원


나의 한계를 거침없이 뛰어넘자

4년간 은행에서 근무한 뒤 30년 이상 교사로 생활한 저자 임성득. 은퇴하면서 국내외 산을 유람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그가 지금껏 다닌 여러 산의 이야기와 사진을 책 '산으로 간다'로 출간했다. 웅장한 중국의 산, 비현실적이었던 호수를 품은 일본의 산, 사막과 신기한 암석으로 가득한 미국의 산, 서늘했던 베트남의 산, 넘치도록 다양했던 남미의 산 등 그가 느낀 전 세계의 산들이 꼼꼼하게 실렸다.

책은 중국의 주자이거우(구채구)와 타이항산부터 베트남 사파 지역의 마피랭 스카이워크, 그리고 남미 파타고니아와 미국 그랜드캐니언까지 다양한 지역의 산을 거치며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한데 엮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중국 산의 웅장함과 남미의 광활한 산악 풍경 등 각국이 가진 산의 개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했던 순간들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처음엔 '국민 약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점차 '날다람쥐'로 불릴 만큼 등산에 익숙해지지만, 때로는 어지럼증을 겪거나 미끄러져 다치기도 하는 등 진솔한 기록을 더해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자연의 장엄함을 경험하면서도 나이에 대한 한계를 딛고 자신을 스스로 단련해가는 저자의 모습에 있다. 저자는 산이 주는 경이로움과 자유로움에 매료돼 여행을 이어가며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충만한 감정을 경험한다. 책은 인생 후반기에도 여전히 도전과 열정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산의 높이와 경사가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한다. 누구나 자기 삶에서 '산을 오르는 순간'을 찾길 바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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