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일본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속속 문을 연다. 오는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개막으로 일본 여행이 활기를 띤다. 주목할 만한 신상 호텔들을 소개한다.
로즈우드 미야코지마
오키나와 청정 섬 미야코지마에 다음달 1일 로즈우드가 첫발을 내딛는다. 투명한 바다, 하얀 백사장, 사탕수수밭이 펼쳐진 곳에 자리한 55개 객실은 모두 비치 프런트나 오션뷰 빌라다.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피에트 분이 섬의 굴곡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냈다. 류큐 석회암과 현지 건축자재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푸른 바다를 품은 공간에서 산호초 스노클링과 바다거북 관찰까지 가능하다. 해양 생태 환경 교육은 가족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장수마을 오키나와의 건강한 맛도 빼놓을 수 없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 네 곳은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갖췄다.

카펠라 교토&파티나 오사카
카펠라 호텔&리조트는 카펠라 교토와 파티나 오사카를 선보인다. 파티나 오사카는 4월, 카펠라 교토는 4분기에 개관한다. 카펠라는 아만의 뒤를 잇는 럭셔리 서비스와 경험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카펠라 교토는 중심가 미야가와초에 89개 객실로 문을 연다. 13세기에 지어진 겐닌지 사찰과 가깝고 기온 거리, 야사카 신사, 기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갈 수 있다. 교토역과는 차로 7분 거리라 신칸센 이용도 편리하다. 건축 거장 구마 겐고가 설계한 4층 건물은 중정을 둬서 어디서나 교토의 자연을 볼 수 있게 했다. 인테리어는 브루인 디자인 오피스가 맡았다.
공간은 시간이 만드는 흔적과 불완전함의 깊이를 중시하는 와비사비 미학을 담았다. 객실은 닳아가는 재질과 소박한 디자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전통 공예품과 교토 전통 직조 태피스트리가 공간을 채웠다. 아우리가 스파는 프라이빗 온천이 있는 트리트먼트 룸을 갖췄다.
파티나 오사카는 4월 오사카성 맞은편, 나니와노미야아토 공원 옆에 221개 객실로 손님을 맞이한다. 일본 건축사 준 미쓰이&어소시에이츠가 외관을,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스트릭랜드가 실내를 디자인했다. '물의 도시' 오사카를 닮은 곡선이 돋보인다. 20층 로비와 객실에는 오사카성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현지 장인 공예품과 오사카 출신 작가들 작품이 공간을 채운다. 72절기를 주제로 한 시그니처 레스토랑 P72는 계절별 일본의 자연과 식문화를 담아냈다. 루프톱 바와 식물 기반 레스토랑도 건강한 미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시모노세키
호시노 리조트가 올해 가을, 부산과 정기 페리가 오가는 후쿠오카현 시모노세키에 새 호텔을 연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시모노세키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다. 리조나레 시모노세키 187개 전 객실은 오션뷰로, 창문 너머로 해협을 오가는 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해수로 채운 인피니티풀과 해양 성분으로 관리하는 스파 트리트먼트를 만날 수 있다. 일본 내 으뜸가는 해산물 천국 시모노세키는 복어 요리가 유명하다.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의 맛도 일품이다. 크루징과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해협과 어우러진 가든 조명이 멋진 야경을 만든다.
[권효정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