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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특별한 작가 3인방’ 뭉쳤다···10월 22일 스타트

조한필 기자
입력 : 
2024-10-22 16:24:51
수정 : 
2024-10-24 09: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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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도, 사는 곳도, 스타일도 다른 3인의 작가들이 서울에서 의기투합한다.

전세계 16개 국립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중인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72), '빛의 화가'로 날로 명성이 높아지는 줄리아 오(64·본명 오정자), '이중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59) 작가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2일 오후 5시 개막식을 갖고 다음달 2일까지 12일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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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까지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서,‘빛의 세 가지 이름’ 주제로
아시아 현대미술 매력 선보이려 의기투합한 ‘빛의 작가’들의 ‘콜라보’
“아시아미술 네트워크 장으로 상생·발전 기대”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72), ‘빛의 화가’로 날로 명성이 높아지는 줄리아 오(64·본명 오정자), ‘이중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59) 작가가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린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72), ‘빛의 화가’로 날로 명성이 높아지는 줄리아 오(64·본명 오정자), ‘이중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59) 작가가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린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적도, 사는 곳도, 스타일도 다른 3인의 작가들이 서울에서 의기투합한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다는 공통분모 외에 많은 것들이 불통스러울 법 했지만 3인의 지향하는 가치들은 서로가 놀랄 만큼 비슷하다.

전세계 16개 국립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중인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72), ‘빛의 화가’로 날로 명성이 높아지는 줄리아 오(64·본명 오정자), ‘이중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59) 작가 3인의 첫 콜라보레이션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2일 오후 5시 개막식을 갖고 다음달 2일까지 12일간 펼쳐진다. 학고재 아트센터 신관 1층에서부터 지하2층까지 총 3개 층에서 약 60여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 개의 빛’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작가들이 상호 교류를 통해 미술 저변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양국이 아시아미술의 네트워크 장으로서 상생 발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구 중심의 미술계를 극복하고, 또 다른 중심이 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매력을 선보이고자하는 의도도 있다.

이번 기획전은 한·베 양국의 저명한 작가들의 내면 세계가 담긴 작품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에너지를 통해 신선한 영감과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란 기대다.

전시 기획을 맡은 이진명 평론가는 “작가 3인이 순수하고 또렷한 주제의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만큼 3인 3색의 매력을 맘껏 느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3인의 작가는 켜켜이 쌓인 각자의 시간을 미적 작업을 거쳐 예술감각으로 완성시킨 신작들을 내놓는다.

세 작가의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내면의 빛’을 형상화했다는 것. 하늘의 빛(줄리아 오), 대지의 빛(반두옹탄), 사람의 빛(김동유)을 각각 담고 있다. 이들은 세상에 보물이 있다고 믿는다. 그 보물은 물질적 보물이 아니라 대상(세계)을 바라보는 방법과 시각의 변화에 따라 얻어지는 마음의 빛이라고 여긴다. 즉 마음 속 내면의 빛이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작가들의 상상력과 예술 감각을 통해 내면 세계를 보여주고 맑은 에너지를 전달해 관람객들에게 그 의미를 찾아보고 ‘마음의 빛’을 느끼게 만드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3인의 작가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드러낸다.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의 ‘행복의 선율을 가진 학들의 무리’
베트남 국민화가 반두옹탄의 ‘행복의 선율을 가진 학들의 무리’

반두옹탄 작가는 라카, 돌가루, 옻칠을 한 목판 유화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행복의 선율을 가진 학들의 무리’라는 유화 작품은 여러 세대에 걸친 학 가족이 푸른 숲과 야생화 속에서 함께 모여 사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화려한 색감의 절묘한 조화로 입체미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역작인 ‘푸른 숲 위의 비’는 녹색의 숲, 마을, 강과 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서로 교차하는 녹색은 조화와 대비를 통해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화면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묘한 하모니를 빚어낸다.

반 작가는 유럽의 추상주의와 인상주의에서 큰 영감을 얻고 베트남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가미시킨 표현주의적 화풍으로 베트남의 정취를 그리는 국민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몽환적이고 때묻지 않은 자연과 연꽃, 학을 화폭에 담지만 그의 작품은 ‘추상에 기초를 둔 구상’으로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 작가의 그림은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중국, 몽골, 싱가포르,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스페인 및 스웨덴을 비롯한 16개 국가의 국립미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또한 그녀의 많은 작품들은 국가 수준의 선물로 선정되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지미카터 대통령,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 대법원 판사 및 슈바르첸베르크 체코 공화국 부총리, 레베데프 러시아 연방 대법원장 등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화가로서 가장 행복한 것은 그림에 대한 애정과 예술을 감상자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림을 보는 많은 분들에게 삶의 기쁨,행운의 기운을 전하고 휴식같은 행복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작가는 그의 역작인 생명의 빛,빛의 추상 등 유화 총 20점을 전시한다.

‘생명의 빛’은 경쾌한 붓놀림으로 추상적이면서도 밝음과 어둠의 대비, 콘트라스트(Contrast, 명암대비)가 간결하지만 원초적 에너지를 발산한 강렬한 색채에 한국적 색감이 더해져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노랑(따뜻함),빨강(사랑),파랑(순결),분홍(욕망),하양(희망)등 강렬한 원색에 빛과 어둠의 추상적인 이미지가 대비, 조화를 이루면서 색면 추상처럼 색감이 돋보인다. 색채 공간의 분할을 위한 빛의 효과, 색채와 움직임의 상호 연결성도 탁월해 매력적이다.

신작 ‘축복의 빛’은 거친 붓질로 화려한 색감이 굵고 강하지만 섬세한 붓터치를 만나 생동감이 느껴진다. 새벽을 여는 붉은 태양과 여명 직전 파란색 하늘이 강렬한 색채와 생동감 있는 대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복의 빛’은 궁극적으로 희망과 평화를 뜻한다. 새해 새아침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며 밝아지는 ‘여명의 빛’처럼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 다시 비상하길 기원하고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화폭에 그대로 담았다.

‘빛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줄리아오(본명 오정자)의  ‘축복의 빛’
‘빛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줄리아오(본명 오정자)의 ‘축복의 빛’

충남 금산 출신인 오 작가는 우리나라보다 베트남에서 더 알려진 화가다. 하노이에서 거주하며 그림을 그렸고, ‘빛의 화가’라는 칭호를 얻으며 베트남 화단(畵壇)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 작가의 작품은 2021년 PHU YEN 박물관에서 수집되어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고 지난해엔 ‘Purple lilac’ 과 ‘신비의 꽃’ 두 점이 베트남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작품은 추상과 구상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의 인상주의에서 큰 영감을 얻고 한국적 서정주의에 기초해 독특한 화풍을 새로이 만들었다. 동굴과 빛을 주제로 그 속에 숨은 다양한 의미들을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다. 오 작가에게 빛은 삶 속에서 우리가 모두 느끼는 희망이고 평화이다.

오 작가는 “내 그림이 세상과 소통하고 빛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면서 “많은 분들이 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위안 받고 행복해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작품 속 희망과 긍정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일상에 보다 더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 작가의  ‘이중 얼굴’ 연작 호치민주석&나비.
한국 팝아트 개척자 김동유 작가의 ‘이중 얼굴’ 연작 호치민주석&나비.

김동유 작가는 ‘이중 얼굴’ 연작인 호치민주석&지압장군과 나비 연작인 Butterfly’s - 반 고흐( Van Gogh) 등 10여 점을 건다.

김 작가는 20년전 유명인들의 큰 얼굴을 작은 얼굴들로 채워서 그려내 스타작가가 됐다.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이중 얼굴’ 시리즈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2005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반 고흐 ‘이중 그림’이 8800만 원에 팔리고 이듬해 또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3억2000만 원에 팔리며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했다.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 모습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손으로 그린 ‘존 F 케네디’의 수천개가 넘는 작은 얼굴들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반 고흐, 앤디 워홀, 마오쩌둥, 김일성, 김구,박정희를 그렸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팝스타 모두 흥망성쇠가 거듭된다. 다가갈수록 사라지는 무지개와 같은 허무함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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